OK금융그룹은 지난 1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과 맞붙어 1대3으로 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경기 전 정규시즌을 끝낸 KB손해보험(승점58·19승17패)은 3위였고, 한 경기씩을 남겨둔 OK금융그룹(승점55·19승16패)과 한국전력(승점55·18승17패)이 각각 4, 5위였다.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을 3대0 또는 3대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추가해 자력으로 봄 배구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20승을 챙긴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과 승점58로 동률이 되더라도 승수에서 KB손해보험(19승)을 앞서 3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대한항공에 졌고, 지난 2일 열린 우리카드와 한국전력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2 위를 확정했지만 주전 선수를 모두 출전시켰고, 한국전력을 3대0으로 완파했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과 승점이 55로 같았지만, 승수에서 앞서 4위를 확정했다. OK금융그룹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나온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과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마음을 비운 채 한국전력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마음을 내려놓고 봤다. 한국전력이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오늘 아침 선수단 미팅에서 ‘좀 웃자. 부담감 없이 즐기면서 재미있는 배구를 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OK금융그룹의 라이트 조재성은 “숙소에서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봤는데 2세트 보다가 졸았다. 경기가 끝나고서 형들과 모여 얘기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센터 진상헌도 “마음을 비우고 봤는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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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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