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인 우리카드와 벌인 V리그 6라운드 원정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후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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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9일 우리카드와 벌인 원정 경기(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세트 스코어 3대1(19-25 25-22 25-17 25-22)로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은 24승10패로 승점 70을 확보, 승점 1만 더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V리그에선 세트 스코어 3대0 , 3대1로 이기면 승점 3점, 3대2로 이기면 승점 2점을 확보할 수 있다. 2대3으로 질 경우 승점 1을 얻는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전에서 2세트만 따면 정규리그 정상에 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는 또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주목받았다. 우리카드(승점64·22승13패)는 이날 전까지 8연승을 달리며 선두 대한항공을 추격 중이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면서 우리카드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3패로 동률을 이뤘다.
대한항공의 쿠바 출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곽승석과 정지석도 각각 9득점,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기선을 먼저 제압한 것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하현용의 속공 2개와 나경복의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 1개를 묶어 4-1로 앞서 나갔다. 우리카드는 이후 한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계속 리드를 유지하면서 1세트를 잡았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리시브 효율은 각각 40.0%, 42.9%로 비슷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공격성공률이 65.0%에 달할 정도로 대한항공(공격성공률 43.8%)에 비해 효율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범실 11개(우리카드 범실 4개)를 저지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에선 산틸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산틸리 감독은 15-15에서 신인 임재영을 ‘원포인트 서버(접전 시 서브를 넣기 위해 투입되는 선수)’로 투입했다. 임재영은 코트에 들어가자마자 서브 에이스를 올리면서 16-15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속공과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 우리카드 범실로 19-15로 달아났다. 여기서 임재영의 서브에이스가 하나 더 터지면서 20-15가 됐다. 대한항공은 24-22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요스바니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승부처였던 3세트 8-8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 성공과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로 10-8로 앞서 나갔다. 한선수의 득점에 이어 우리카드 포르투갈 출신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12-8이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3세트를 따내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4세트까지 가져오며 올 시즌 마지막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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