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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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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談]기성용 “프로 선수라면 경기장에서 흔들림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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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라면 어떤 상황이든 경기장 안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

FC서울의 기성용이 지난 17일 광주FC와 벌인 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홈팬들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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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의 주장 기성용(32)은 지난 17일 5라운드 홈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2대1로 꺾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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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기성용이 지난 17일 광주FC와의 5라운드 홈경기 이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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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달 24일. 여러 매체를 통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공방에 지칠 법도 한데 그는 차분했다. 더구나 지난 16일 MBC PD수첩이 그를 둘러싼 사건을 다루면서 다시 한번 이슈가 됐다. 하지만 기성용은 이날 1-1이던 후반 39분 페널티아크에서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13일 4라운드 인천 원정에서도 0-0이던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기성용의 2경기 연속 결승골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3승2패(승점9)로 7위에서 4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

기성용은 경기 후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어떻게 평상심을 유지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프로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경기장 안에서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신적으로 더 집중하려고 해요.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직업에 충실한 것이라고 봐요.”

서울 홈팬들도 기성용이 코너킥을 차러 관중석 가까이 오면 박수로 응원했다.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팬들 앞에 서면 행복하다”며 “이런 게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홈팬들 앞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홈팬들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성용은 2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올 시즌 첫 ‘슈퍼 매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수원은 박건하 감독님 부임 이후 좋은 팀으로 바뀌고 있다”며 “작년과 달리 올 시즌 두 팀 모두 순위(수원 3위)가 높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지 못한 분위기라서 아쉽다. 원정 경기라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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