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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에 방역까지 구멍… 엎친데 덮친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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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확진자 발생으로 남자부 2주간 리그 중단

세계일보

지난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경기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박진우(왼쪽)을 비롯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이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함께 어우려져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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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흘간 프로배구 V그는 2012년 승부조작 사건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이재영, 이다영, 송명근, 박상하 등 리그 정상급 스타들에서 비롯된 학교 폭력 파문 탓이다. 결국, 해당 선수 상당수가 출장정지, 은퇴 등으로 코트에서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아픔 속에서도 프로스포츠인만큼 경기는 계속돼야하고, 실제로 계속됐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남녀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뜨거워진 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마저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 남자부 선수 중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 KB손해보험 구단은 22일 오후 늦게 소속 선수의 신종 확진 소식을 전했다. 해당 선수는 센터 박진우(31)로 밝혀졌다. 그는 22일 오전 고열 증세를 느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박진우가 확진 하루전인 지난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 출장을 했다는 점이다. KB손보 선수단뿐 아니라 상대팀인 OK금융그룹, 경기 스태프 등 수 많은 인원이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당일 체육관에 있었던 선수 및 심판진, 관계자는 23일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 따라, 박진우 외에도 자가 격리를 해야 할 인원이 지정된다.

결국,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는 23일 “2주간 남자부 경기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자부 경기는 연맹 전문위원, 심판진, 기록원 등 관계자의 코로나19 검사결과를 보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V리그는 앞서 몇차례 코로나19 확진으로 소동을 겪은바 있다. 시즌 개막전인 지난 7월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흥국생명의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입국 직후인 지난 1월 확진됐다.

리그가 일시 중단된 적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도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경기와 관련해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12월26일 안산에서 벌어진 경기에 중계 스태프로 참여한 카메라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이에 KOVO는 확진 판정이 나온 1월1일에 회의를 열고, 2~3일 리그를 중단했다. 당시 남녀 13개 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심판, 사무국 직원, 경기 위원, 대행사 직원 등 무려 1500여명이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이틀 뒤인 1월5일 리그가 재개했다.

다만, 이번에는 선수단이라 연맹이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장기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경기 수를 유지하지만, 2∼4주 중단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한다. 여기에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4주 이상 리그가 중단되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최악의 경우도 나올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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