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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HI★까톡] '학폭 의혹 부인' 그 후, 예정된 열일에 방송가도 신중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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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방송가가 연이어 제기되는 스타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고민을 하고 있다. HB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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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가 연이어 제기되는 스타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고민을 하고 있다.

22일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상에서 스타들의 학교폭력 의혹이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주 의혹을 부인한 조병규에 이어 이날만 해도 김동희 김소혜 박혜수 등 배우들과 진해성 수진((여자)아이들) 민규(세븐틴) 등 가수들이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대개 온라인 커뮤니티 폭로글로 시작된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각 소속사들은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무분별한 비방 행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일부 스타들의 경우, 소속사의 해명 이후에도 또 다른 학교폭력 의혹이 고개를 들면서 네티즌은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한 스타들의 향후 방송 활동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조병규는 상반기 첫 방송될 KBS2 새 예능 '컴백홈'에서 유재석과 함께 MC를 맡을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 - 2021 동거동락'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종영 후 이처럼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병규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게시글과 루머에 대해 본인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강경한 법적 대응 의사와 함께 "본인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팬 분들의 믿음으로 이겨내려 한다"는 상황을 전했다.

박혜수는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드라마 '디어엠'에 주인공 마주아 역으로 출연해 작품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작품 홍보를 위해 23일에는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 출연, 26일에는 '디어엠' 온라인 제작발표회 참석도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박혜수 측 또한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학교폭력에 관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오직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법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강경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진해성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2 '트롯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은 만큼 이후 특집 '트롯 전국외전'과 '트롯 전국체전' 스페셜 갈라쇼를 비롯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디션 여정을 마치고 새로운 활동을 앞둔 진해성 측은 이날 "본인과 동창 및 지인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해당글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사실이 아닌 일로 소속 아티스트가 부당하게 피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하고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처럼 스타들이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낸 만큼 방송가가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편성 및 방송할 명분은 충분하다. 다만 방송가는 시청자들에게 불편함 없이 즐거움을 전달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라 신중한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학교폭력 의혹을 인정한 가수 진달래가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하고,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이 해당 회차 다시보기 및 클립을 삭제하는 등 방송가는 학교폭력 이슈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단호함 만큼 신중함이 필요하기에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한 스타들에 대해선 쉽게 비판하거나 퇴출시키기 어렵다. 시청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송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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