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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논란·부상 이겨낸 조코비치…역대 최장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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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310주간 1위 기록 3월 초에 경신

메드베데프에 "메이저 우승 시간 문제지만 몇 년 더 기다려달라"

연합뉴스

우승컵을 들어 보이는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왕좌에 복귀하며 역대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기록도 수립했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96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이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3연패,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18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요 몇 달간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말했다.

1년 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커다란 타격을 받았고, 조코비치 역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이 열린 시기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 전이었다.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지난해 3월부터 중단되자 그는 6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등에서 아드리아 투어라는 미니 투어를 직접 개최했다.

그러나 이 대회가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결국 조코비치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그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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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아드리아 투어를 설명하는 조코비치
[EPA=연합뉴스]



6월 윔블던이 코로나19로 취소된 가운데 9월 US오픈에서 조코비치는 16강 경기 도중 신경질적으로 쳐 보낸 공이 선심의 목에 맞는 바람에 실격패를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10월 프랑스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클레이코트에서 절대 강세를 보이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0-3(0-6 2-6 5-7) 완패를 당했다.

새해가 돼서도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방역 수칙을 완화해 달라'는 주장을 제기했다가 또 한 번 주위의 비판에 시달렸다.

조코비치가 이날 시상식에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기간이었다"고 회상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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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우승 후 기뻐하는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도 조코비치는 순탄치 않은 결승행 과정을 거쳤다.

특히 테일러 프리츠(31위·미국)와 16강전에서는 경기 도중 복부 근육 통증에 괴로워하다가 3-2(7-6<7-1> 6-4 3-6 4-6 6-2)로 신승했다.

조코비치는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총 5세트를 내줬는데 이는 조코비치가 메이저 대회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내준 최다 세트 패배 기록이다.

그런 이유로 조코비치는 이날 최근 20연승 상승세가 매서웠던 메드베데프와 경기에서 접전이 예상됐으나 예상 밖 완승을 거두고 호주오픈 역대 결승, 준결승 통산 전적 18전 전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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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왼쪽)와 메드베데프
[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또 이날 승리로 역대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 기록도 세우게 됐다.

현재 총 309주간 1위를 기록한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보유한 310주 1위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3월 초까지 1위를 유지해야 공식적으로 기록 경신이 되지만, 이날 우승으로 3월 초까지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것이 확정됐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자신보다 9살 어린 메드베데프를 향해 "아마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덕담한 뒤 곧바로 "몇 년 더 기다려줄 수 있겠느냐"고 농담하며 앞으로도 당분간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 뜻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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