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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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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8번, 톱텐 36번...쇼플리·피나우, PGA 우승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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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28·미국)와 토니 피나우(32·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매주 우승자를 예측할 때 첫손에 꼽히는 선수들이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각종 통계 지표에서도 특별히 부족한 게 없다. 세계 랭킹은 쇼플리 4위, 피나우가 14위다. 주로 2·3라운드 때 선두권을 형성해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에 단골로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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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4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하는 잰더 쇼플리. 이 대회를 2위로 마쳤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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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선수의 자질을 두루 갖춘 두 선수에게 딱 한 가지 필요한 게 있다. 우승 트로피다. 끈질기게 준우승을 하고 3위에 오르고 톱텐에 드는데도 몇 년째 우승이 없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한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쇼플리와 피나우는 불참했다. 지난주 같은 기간 열린 미국과 유럽 투어 대회에서 각각 2위에 올라 또 한 번 우승을 놓친 상처를 극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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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하는 토니 피나우.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으나 김시우에게 우승을 내주고 4위로 마감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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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쇼플리, 2년간 준우승만 8번

독일·프랑스계 후손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플리는 2017년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9년 1월까지 투어 통산 4승을 올렸다. 그 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스터스, 투어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를 포함해 준우승만 8번 했다. 지난 1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지난 8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했다.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15개 대회 연속 상위 25위 안에 들면서 세계 랭킹은 4위까지 올라갔는데, 우승 횟수는 세계 랭킹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주 피닉스 오픈에선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으나 17번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려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비거리도 밀리지 않고 쇼트게임 실력도 뛰어난 쇼플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고 있다”며 괴로워했다. “대회에 나올 때마다 우승이 바로 눈앞에서 왔다갔다 한다.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망쳐버렸고 때때로 숨이 막혔다.”

동료 선수들은 “1~4라운드 내내 기량을 똑같이 유지하는 대단한 선수”라며 그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쇼플리는 스스로에 대해 “쓸데없이 급박하게 경기한다”며 “기대를 낮추고 참을성을 발휘하면서 억지로 밀어붙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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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2라운드18번홀 그린에서 퍼터를 든 잰더 쇼플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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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승 피나우, 5년간 톱텐만 36회

통가·사모아계 후예인 피나우는 2016년 PGA 투어 1승이 전부다. 그 뒤로 톱텐에 무려 36번(준우승 7회) 들었다. 같은 기간 동안 우승 없이 톱텐에 둘째로 많이 든 선수의 기록이 16회에 불과하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는 2018년 이후 11번 출전해 톱텐에 7번 들었다.

지난 1일 패트릭 리드(미국)가 우승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피나우와 쇼플리는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다시 일주일 뒤엔 사우디에서 피나우가, 미국에서 쇼플리가 준우승했다. 지난 7일 유럽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최종 라운드 당시 피나우는 후반 들어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잠시 공동 선두로 나섰으나, 16번·17번홀 연속 보기가 나와 결국 더스틴 존슨(미국)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피나우가 대회 기자회견에 나오면 기자들은 “언제 우승할 거냐고 물어보는 우리가 당신은 얼마나 지겨운가” 같은 질문을 한다. 하지만 쇼플리와 달리 피나우는 문제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내 마무리 능력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있는 것은 알지만, 내 최종 라운드 성적은 사실 꽤 좋다. 한 명이 매번 나보다 경기를 더 잘해서 우승을 가져가니 운의 문제인 것 같다.”

피나우의 라운드별 합산 성적은 지난해 투어 전체 선수 중 1라운드 7위, 2라운드 24위, 3라운드 17위, 4라운드 129위였다. 2019년에도 1라운드 19위, 2라운드 46위, 3라운드 16위, 4라운드 102위였다. 본인의 주장과는 다르게 최종 라운드 성적이 썩 좋지 않은 것이다. 시즌 도중 캐디를 해고하는 강수를 둬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승은 오지 않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어쩌면 피나우는 회복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일지 모른다”고 평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도 무너져내리지 않고 다음 대회에서 또 괜찮은 성적을 내기 때문이다. 피나우는 “그린 적중률은 좋은데 대회 마무리를 잘하려면 퍼트 훈련이 좀더 필요한 것 같다”며 “난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안다. 이런 수준으로 계속 해나가면 우승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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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 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하는 토니 피나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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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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