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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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이 배구계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 감독은 11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도로공사-흥국생명의 경기가 끝난 뒤 “(이번 논란은) 개인의 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배구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저도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먼저 그는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이든 현재의 일이든 현재 내가 속한 팀의 선수다”라며 “결과적으로 감독으로서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의미다.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에게 ‘SNS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자제해야 한다고 얘기는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SNS가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구체적인 SNS 내용에 대해선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다영의 SNS에는 ‘사람이 떠나야 사람이 보인다’ ‘다음은 너’ 등의 알쏭달쏭한 글이 올라와 있다. 박 감독은 “일부 내용은 최근에 올린 게 아니라 예전에 올렸던 내용이 다시 노출되면서 오해를 부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재영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부모님 집으로 귀가 조치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팀이 김천으로 원정을 떠나면서 이재영 선수는 숙소에 혼자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 집으로 돌아가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정 선수 부모 훈련 관전설’ ‘숙소 무단이탈설’ 등 최근 흥국생명을 둘러싼 무차별한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감독은 “일각에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런 이야기는 현재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언론 인터뷰 등) 공식적으로 질문이 나오면 언제든지 명확하게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날 이재영ㆍ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 관련, 공식 입장을 냈다. 김여일 단장은 “학폭 논란에 대해 구단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두 선수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적절한 절차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치 내용을)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김천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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