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이 6일 경남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창원=강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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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0 KBO리그에서 창단 9년 만에 첫 통합 우승을 이뤄낸 ‘디펜딩 챔피언’ NC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이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은 갖되, 다시 한번 도전하는 자세로 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6일 구단 전지훈련장인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우승 후 상도 많이 받았고 인터뷰도 잦았다. 또 고마웠던 분들에게 인사 다니고 나니 벌써 2021년이 됐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전문가들은 NC를 ‘4강권 전력’ 정도로 전망했지만 우리는 누구도 예상 못했던 통합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31일부로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등은 모두 머리에서 지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승팀이라고 다른 팀보다 1승을 더 챙겨 주진 않는다. 10개 구단이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한다”면서 “다만 통합 우승이라는 자부심은 선수들과 나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점퍼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상징하는) 별이 하나 추가됐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무겁다”며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투수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는 웨스 파슨스(29)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NC는 지난 시즌 함께 했던 투수 루친스키, 애런 알테어와 함께 파슨스까지 3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지난 5일 아내와 함께 입국한 파슨스는 숙소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20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선수 평가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데 맞는다”면서도 “트레이닝 파트에 따르면 이미 투구가 가능한 상태로 몸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2선발로 고려 중인데 (늦은 합류에 대한)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고 말했다.
이재학과 박진우도 올 시즌 투수 파트 핵심 선수로 꼽았다. 이 감독은 “이재학 박진우 등이 반등해야 올 시즌 팀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또 그럴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했다.
이동욱 감독이 코치진 및 프런트와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강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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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 타선은 타율 0.291(2위)에 홈런을 무려 187개(1위)나 기록하며 리그 최강 타선을 구축했다. 특히 나성범과 양의지, 알테어까지 ‘30홈런 100타점 트리오’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알테어의 타순 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알테어는 지난 시즌 8번 타순일 때 타율 0.325에 17홈런을 기록하며 강했지만 4번(0.196ㆍ1홈런)이나 5번(0.271ㆍ2홈런) 등 중심 타선에선 유독 약해 ‘팔테어’란 별명까지 붙었다. 이 감독은 “궁극적으로는 중심타선 쪽으로 배치되는 게 바람직하다.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 타선의 뼈대를 구성할 타자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만큼 주전 전력이 확실한 NC 타선이다. 이 감독은 그러나 “하지만 한 시즌을 치르려면 뼈대에 살을 보태야 하는 선수, 향후 뼈대가 될 선수가 필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전력의 ‘뎁스’(Depth)를 강조했다. 주전 선수의 부상이나 부진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를 대체할 수 있는 건 결국 두꺼운 선수층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재율은 빠른 발, 김준완은 출루와 수비, 전민수는 타격 등 선수마다 각자 장점이 다르다”며 “자신들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이날 이 감독은 낮 훈련 중 지난해 신인 박시원(20)과의 대화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동욱 NC 감독이 6일 경남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전지 훈련에서 박시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NC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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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핵심 타자인 나성범(30)의 미국 프로야구 도전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미국에서 큰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후배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 또한 (나)성범이가 미국에 진출해서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팀을 운영하는 감독 입장에선…”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사실 나성범을 대체할 만한 선수는 없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국내 전지훈련은 처음인데, 날씨도 들쭉날쭉하고 훈련장이 하나밖에 없어 훈련 집중력이 떨어진다”면서 “다만, 10개 구단이 같은 상황이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새 시즌에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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