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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일감 확보 절실한 조선사, 올해 수주 목표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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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 지난해 100억→올해 149억달러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78억달러대로 상향

그간 수주량 감소세에 위기의식…일감 확보에 총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일감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 지난해 말 막판 뒷심을 발휘해 대거 수주에 성공했지만 당초 목표를 밑도는 수주량으로 도크를 충분히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올려잡고 공격적 수주전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149억달러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조정한 목표치 110억달러와 실제 수주 실적인 1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77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목표치 72억1000만달러보다 높을 뿐 아니라 지난해 수주량 56억4000만달러보다도 37%나 많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 55억달러보다 42% 늘어난 78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데일리

단위=억달러, 자료=각사


이들 조선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높여잡은 배경엔 그간의 부진했던 수주 실적이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사의 선박 수주 규모는 2019년 228억달러, 2020년 183억달러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7%, 19.9% 줄며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수주잔량은 221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말 대비 4.7% 줄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선박을 짓는 도크가 비어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량 수주물량엔 2023년 이후 인도 물량 비중이 높아 2022년 인도물량이 크게 부족하다”며 “올해 1분기 2022년 인도물량을 수주하지 못한다면 2022년 건조량이 800만CGT 이하로 최저점을 기록했던 2018년 건조량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선박 발주 환경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낡고 오래된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우리나라 조선사의 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달러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IMO)가 가장 강력한 규제인 선박제조연비지수(EEDI) 3단계 적용을 확정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선박 출력에 제재가 가해진다”며 “이들 규제를 만족하는 방법은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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