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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공매도와의 전쟁’ 유탄 맞고 하락한 뉴욕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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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 전망, 기업 실적 부진 등도 영향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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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공매도 세력 간의 전쟁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 역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해외 증시 급락 속에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 사각) 다우평균은 2.05% 하락한 3만303.1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2.57%)와 나스닥 지수(-2.61%) 역시 낙폭이 컸다.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해당 주식의 주가는 크게 올랐지만, 결국 공매도를 했다가 크게 손실을 보게 된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주가가 27일에도 134.8% 오르자 미국 증권 규제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황을 적극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 역시 301.21% 오르는 등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뚜렷한 대응책은 제시하지 않은 것도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통해 “경제 활동과 고용 시장의 회복 속도가 최근 몇 달 사이 둔화됐다”며 “펜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산업들 위주로 약해졌다”고 했다. 제로 수준의 금리는 동결하고, 채권 매입 규모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부정적인 경기 전망 속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대응이 없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것 역시 영향을 줬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지난해 적자 탈출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2.14% 하락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도 119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주가 역시 3.97% 하락했다.

뉴욕 증시 등 해외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장 초반 하락을 피하진 못했지만, 하락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48분 기준 0.76% 하락한 3098.71이다. 장 시작부터 3100선을 내줬지만, 개인 매수세 속에 하락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외국인(5935억원)과 기관(2786억원)이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875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4% 하락한 972.7을 기록 중이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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