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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타임아웃] 해외 못 간 프로야구, 국내서 추위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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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풍경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지난해만 해도 기후 환경이 좋은 미국과 호주, 일본, 대만으로 떠나 구슬땀을 흘렸던 10개 구단은 올해 모두 2월부터 국내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한 대책’이 성패의 키워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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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 한화 세 팀은 홈구장 대신 따뜻한 남부로 내려간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경남 거제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거제의 2월 평균 기온은 2~4도. 대전보다 3~4도가량 높다. 실전에 도움이 되도록 대전구장의 내야 흙을 가져가 거제 하청야구장에 깔고 마운드도 홈구장과 같은 형태로 만든다. 2차 캠프가 열리는 대전구장엔 선수들이 추위를 피해 러닝과 캐치볼을 하도록 대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SK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해외(海外)’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한다. 서귀포는 2월 중순 이후로는 평균 7~9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다.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선수단 전원에게 롱패딩 점퍼도 지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KT는 부산(기장볼파크)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NC(창원 NC파크)와 두산(이천 베어스파크), LG(이천 챔피언스파크), 키움(서울 고척돔), KIA(광주 챔피언스필드), 롯데(사직구장), 삼성(경산 볼파크) 등은 기존 홈구장이나 자체 시설을 활용한다. 돔 구장을 쓰는 키움은 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누린다.

가장 추운 곳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팀은 경기도 이천에서 1군 훈련을 소화하는 두산과 LG다. 이천의 2월 평균 기온은 영하 1도쯤 된다.

LG는 가로·세로 80m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의 실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이천 베어스파크에 전기 증설로 난방기를 4대 설치했다.

두산과 LG는 2~3월 스파링 파트너를 찾아 ‘남부 투어’를 떠난다. 올겨울 남쪽 지역에 대거 팀이 몰리면서 그들이 펼치는 ‘남부 리그’에 관심이 쏠린다. 영·호남 지역에 연고를 둔 KIA와 롯데, 삼성은 구장 외야 불펜에 천막을 쳐서 바람을 막는다. 합숙 대신 출퇴근 방식으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SK 관계자는 “작년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면서 12억원 정도 들었는데,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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