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미가 성장 견인, 일·중 경계로 아시아는 감소
온라인 한류축제 'KCON 시즌2' 440만명 관람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했지만 한류는 열풍을 이어가 '지구촌 한류 팬 1억 명' 시대를 맞이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이근)은 세계 109개국 한류 관련 정보를 수록해 14일 발간한 '2020 지구촌 한류 현황'에서 지난해 9월 기준 한류 동호회의 회원이 모두 1억477만 명으로 전년의 9천932만 명보다 5.5%(540만 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륙별로 보면 아프리카·중동이 30만 명에서 120만 명으로 무려 4배로 늘어나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아메리카가 1천210만 명에서 1천580만 명으로 31%, 유럽은 1천500만 명에서 1천880만 명으로 25%씩 증가했으나 아시아·대양주는 7천180만 명에서 6천900만 명으로 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여 1천161만 명에서 1천568만 명으로 407만 명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75%를 차지했다.
또 북미에서는 미국이 66만 명, 캐나다가 95만 명 증가해 유럽과 미주 대륙이 한류 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성장은 그간 걸림돌이었던 '한국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례들 덕분이라고 국제교류재단은 설명했다.
한류의 주요 장르인 음악, 영화, 드라마는 대중문화 콘텐츠로 언어의 중요성이 가장 크게 작용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초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아 한국어의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BTS의 한국어 노래가 빌보드 'Hot 100' 정상에 올랐고, 유료 가입자가 1억9천500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가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100위권에 한국 드라마가 10편 포함되는 성과도 올렸다
IT 강국의 장점을 활용한 유료 온라인 콘서트 활성화, 신한류 장르인 웹툰 플랫폼 구축, '핑크퐁' 등 캐릭터 인기 확산, K-팝·K-드라마 중심에서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 확산, 비대면 시대에 충성도 높은 동호회의 연대와 활약도 빛을 발했다.
BTS, '라이프 고스 온' 빌보드 싱글차트 1위 |
그렇지만 한류의 원조 격인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과 일본의 혐한류(嫌韓流·한류 혐오감)로 성장이 감소하고, 유럽 한류 동호인의 80%가 러시아에 집중된 점 등 극복해야 할 점도 만만치 않다고 국제교류재단은 지적했다.
이근 이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갔고 민간은 물론이고 정부 간 교류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류는 온라인에 최적화한 형태를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갔다"며 "공공외교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한 한류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 모두 머리를 맞대는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F는 '2020 지구촌 한류 현황'을 정부, 언론, 문화예술기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다. 또 한류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해 온라인(http://ebook.kf.or.kr)으로도 공개한다.
KF, '2020 지구촌 한류현황' 발간 |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