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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등장과 함께 감독 후계 구도까지 흔들, 구와타 코치의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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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구와타 마스미 투수 코치 보좌의 파괴력을 느낄 수 있었다. 15년만에 팀에 복귀하자 마자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그만큼 충격이 큰 영입이었다.

요미우리 출신 들이 우선 적지 않게 놀랐다. 구와타가 다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을 잘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에 코칭스태프 인선이 끝난데다 15년이나 공백이 있었고 프로야구 지도 경험도 없다. 52세의 적지 않은 나이와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등장하자 마자 하라 감독의 후임으로 곧바로 떠올랐다.

매일경제

구와타가 투수 코치로 부임하자 마자 하라 감독의 후임설이 떠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OB는 ".솔직히 구와타가 요미우리에서 지도자를 맡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 놓았다.

우선 하라 감독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에이스와 4번 타자로 동시대에 활약한 적이 있는 하라 감독과 구와타 코치다.

그러나 겉에 드러난 것과는 달리 둘 사이는 그리 가깝지 않았다고 한다. 하라 감독이 주축 타자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구와타 코치는 겉도는 모양새였다는 것이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당시 함께 했던 많은 OB들이 둘 사이가 가깝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또한 하라 감독이 요미우리 감독을 맡았던 2006년, 구와타는 일방적으로 요미우리 퇴단을 발표했다. 구단이나 감독과 협의 없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퇴단 사실을 알렸다.

구와타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같은 선수다. 그런 선수가 협의 없이 은퇴를 선언하는 것은 대단히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당시 하라 감독도 크게 놀랐고 화를 냈다고 한다.

여기에 현역 시절 거액의 빚 문제를 포함, 근신이나 벌금 등의 소동을 겪은 적이 있다는 점 등이 구와타 코치의 복귀, 특히 하라 감독 체제에서의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근거였다.

하지만 구와타 코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5년만에 다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하라 감독이 직접 요청한 인사였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후계 구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라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와타 코치 영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지난해 재팬시리즈서 소프트뱅크에 완패를 한 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위기 의식을 느꼈고 구와타 코치 영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과거의 안 좋았던 인연까지 거스르며 단행한 인사이기 때문에 하라 감독이 이후 감독자리까지 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라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인간력, 삶에 관심이 많다. 그의 모든 것을 모르기 때문에 거꾸로 흥미가 있다. 목적은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닛칸 겐다이는 다카하시 요시노부(45) 감독이 갑자기 취임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구와타 코치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준비 안된 지도자의 한계를 보았기 때문이다. 구와타 코치를 1년간 지켜보며 감독의 자질이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요미우리 관계자 상당수가 올 시즌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하라 감독이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라 감독의 후임으로는 아베 신노스케(41) 2군 감독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벌주나 징벌 같은 전근대적 엄격함을 앞세우는 아베 감독의 방식은 다르빗슈가 의문을 제기하는 등 팬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로 물의를 빚고 있다.

시기 상조라는 소리도 적지 않다. 그 밖에도 마츠이 히데키(46)나 타카하시 요시노부의 재등판을 추천하는 관계자가 요미우리 내에 상당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구와타 코치의 등장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닛칸 겐다이는 설명했다.

등장만으로 후계 구도까지 흔들고 있는 구와타 코치. 그가 지닌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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