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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휩싸인 마지막 4할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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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니그로리그 기록 인정하며

1943년 깁슨이 기록한 0.441에 대한 논란 가열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시절 흑인 선수들이 뛰었던 니그로 리그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인정 받게 됐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7일(한국 시각) “니그로 리그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니그로 리그를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개척자들을 조명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니그로 리그는 1920년부터 1948년까지 운영된 흑인들의 야구 리그로 3400여 명의 흑인⋅히스패닉 선수가 활약했다.

니그로 리그는 1947년 재키 로빈슨이 인종의 벽을 허물고 메이저리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한 이듬해 문을 닫았다. 메이저리그는 1969년 야구 기록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19세기 말에 운영한 리그를 포함해 소규모 리그 6개를 메이저리그 기록에 반영했지만, 당시 니그로 리그는 제외했었다.

니그로 리그는 부실한 관리로 집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블랙 베이브 루스’로 불렸던 니그로 리그 최고 타자 조시 깁슨(1911~1947)의 경우에도 기록이 천차만별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깁슨이 니그로 리그에서 1943년 기록한 시즌 타율은 0.486에 달한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깁슨이 1943년 타율 0.441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깁슨의 1943년 니그로 리그 타율인 0.441은 휴 더피의 1894년 기록(0.440)을 넘어선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타율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깁슨은 78경기만 뛰고 세운 기록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니그로 리그의 기록을 인정함에 따라 테드 윌리엄스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기록(1941년 타율 0.406)도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디애슬레틱은 “깁슨이 1943년 78경기를 뛰고 기록한 0.441을 마지막 4할 기록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만약 그렇다면 아티 윌슨이 1948년 니그로 리그에서 39경기만 출전해 세운 0.431이란 타율도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니그로 리그 기록 인정에 대한 부분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걸린 깁슨의 동판엔 그가 17년 동안 ‘거의(almost) 800홈런을 쳤다’ 나와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는 762개를 친 배리 본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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