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검찰이 친구에게 빌린 1억 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프로농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 김승현에게 검찰이 1년 6월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는 16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승현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김승현은 지난 2018년 5월 피해자이자 20년 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 A씨로부터 1억 원을 빌려간 뒤 이를 변제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승현은 골프장 인수사업과 관련해 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A씨에게 결혼식 축의금을 통해 변제를 하기로 약속하고 현금 1억 원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차용증도 없이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승현은 친구 A씨에게 약속과 달리, 빌린 돈을 변제하지 않았고 결국 A씨는 지난해 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승현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빌린 돈 1억 원을 모두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현의 변호인 측은 첫 공판에서 김승현에 대한 검찰의 증거목록을 동의하고 사실관계와 범죄혐의도 인정했다. 결국 검찰은 김승현에 대해 징역 1년6월을 구형했고 자세한 의견진술은 서면으로 대신했다.
김승현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당시 김승현이 신혼집을 구하는 등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변제가 늦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린 돈을 모두 갚고 이자 780만원도 지급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김승현이 돈을 변제하지 않고도 SNS 등을 통해 호화생활을 과시한 점을 A씨가 괘씸하게 생각해 고소한 것"이라면서 "김승현은 검찰이 사건을 송치하고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고서야 모든 돈을 갚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현은 현역 시절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며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을 앞세워 코트 위를 주름잡았다. 특히 2001-02시즌 동양 오리온스에 입단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바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승현은 현재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이며, 배우 한정원과 2018년 결혼식을 올려 가정을 이루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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