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00년 이상 사용했던 팀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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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렀던 팀명을 바꾼다.
뉴욕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100년 이상, 1만7000경기 가까이 사용한 팀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구단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번 주 안으로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팀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 사용했던 팀 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 인디언스라는 팀명을 확정짓기 전까지 레이크 쇼어스(1900년), 블루버즈(1901년), 브롱코스(1902년), 냅스(1903∼1914년) 등의 팀명을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2021시즌까지는 인디언스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은 인종차별과는 상관없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1897년부터 1899년까지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에서 활약한 아메리칸대륙 원주민(페놉스캇족) 출신 선수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최근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과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가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비난을 거세게 받아왔다. 특히 올해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그런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클리블랜드와 비슷한 처지였던 북미미식축구리그(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지난 7월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을 포기하면서 클리블랜드는 사면초가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워싱턴은 새 팀 이름이 정해지기까지 ‘워싱턴 풋볼팀’으로 활동 중이다.
물론 클리블랜드도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와후 추장 로고를 유니폼과 로고에서 빼고 대문자 ‘C’를 로고로 대체하는 등 나름 개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선수단 내에서조차 팀명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구단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항의의 뜻으로 홈경기 개막전에서 인디언스라고 적힌 홈 유니폼 대신 클리블랜드가 새겨진 원정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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