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키움 갑질·비상식, KBO는 징계하라"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선수 사찰 의혹이 제기된 키움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징계를 요구했다.

선수협(회장 양의지)은 11일 "계속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명 '야구 놀이'를 강요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유감을 표하며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출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팬을 사찰하고 기만하는 등 프로야구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자행하는 키움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줄 것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지난 6월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이 2군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한 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장면을 팬이 촬영했고, 보도가 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또 소속 선수인 이택근이 "구단이 '영상을 촬영한 팬에게 언론사 제보 여부와 이유를 자신에게 확인 달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CCTV로 팬을 사찰하고, 선수인 나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주장인데 이택근은 KBO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관한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키움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이택근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진행 중이다. 키움은 "이택근이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제출한 건 사실이고 KBO가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도 "이택근이 두 차례에 걸쳐 내용 증명을 통해 CCTV 사찰, 부당한 지시 등에 관한 공개적인 사과 등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제보 영상을 촬영한 팬을 사찰하거나 이택근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사적인 목적으로 소속 선수들을 소집해 캐치볼과 배팅 훈련을 수 차례 지시해 온 키움의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으며, 수 차례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갑질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팬을 감시할 것을 선수에게 강요하고 불법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할 것을 지시하는 행위는 팬과 선수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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