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하현용(왼쪽)과 한성정. [사진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리카드 최고참 하현용(38)이 활약을 펼치며 3연승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9)으로 이겼다. 3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6승7패(승점19)가 되면서 한국전력(5승8패, 승점17)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3위 OK금융그룹(9승3패, 승점24)와 격차도 줄어들었다.
미들블로커 하현용은 이날 경기의 명품 조연이었다. 주포 알렉스가 공격을 이끌고, 리베로 장지원이 수비를 이끌었다면, 하현용은 속공과 블로킹에서 제 역할을 했다. 12번 공격을 시도해 8번 성공했고, 블로킹도 3개를 잡아 11점을 올렸다. 서브도 실수 없이 정확하게 넣었다.
사실 이날 경기 뿐만은 아니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라운드 공격성공률은 52.08%였으나, 2라운드 56.86%로 올라갔고, 3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활약했다. 블로킹도 세트당 0.609개→0.783개→1.000개로 늘어났다. 블로킹 4위, 속공 6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최근 세터 하승우가 공격수와 거리가 있는 공도 과감하게 올리면서 하현용과 호흡이 좋아졌다"고 짚었다.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는 우리카드 하현용. [사진 한국배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현용 역시 "우리 세터들이 자신감을 못 찾으면서 처음엔 힘들었다. 저는 세터가 잘 하면 잘되는 포지션인데 요즘 하승우가 자신감이 너무 붙어서 속공을 올려보다 보니 저도 잘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정규시즌이 조기종료되긴 했지만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해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팀을 추격했다. 하현용은 "작년 1위 팀인데 초반에 성적이 너무 안 나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 와중에 나경복까지 다쳐서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도 있었다. 알렉스도 자기 몫을 하고, 하승우도 자신감을 찾아 1승, 1승씩 올린 것 같다"고 했다.
하현용은 V리그 원년인 2005시즌 드래프트에서 LG화재 3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를 제외하면 가장 경력이 오래됐다. 최근엔 국내 남자 선수로는 10번째로 통산 3000득점도 달성했다. 센터로는 이선규에 이어 2번째다. 꾸준함, 성실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하현용은 "신인 때부터 늘 해왔던대로 꾸준하게 해온게 좋은 것 같다. 나이를 먹을 수록, 책임감이 생긴다. 후배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뭐라고 하기보다는 솔선수범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체력 유지 비결에 대해선 "비시즌 훈련이 정말 중요한 거 같다. 비시즌 때 내 몸에 투자를 하고, 체력 훈련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행히 올해 같은 경우엔 잘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통산 3000득점 기록한 우리카드 하현용.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하현용은 신영철 감독과 다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관계는 어렵지 않다. 신인 때 절 뽑아주시기도 했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잘못된 점을 많이 짚어주시는데,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상무 시절을 포함해 하현용은 프로 17시즌째를 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승 경험은 없다. 하현용은 "지난해 많이 아쉬웠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계속 도전해보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