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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환상의 짝꿍이다. 월드클래스 공격 듀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호흡이 날이 갈수록 완벽해지고 있고, 이제는 토트넘의 공격 공식이 됐다. 특히 1선과 2선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케인은 공만 잡으면 손흥민을 찾고 있고, 곧바로 패스를 연결하고 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아스널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0경기 무패(7승 3무)를 이어가며 승점 24점을 기록했고,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아스널은 리그 4경기 무승(1무 3패)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북런던 더비 최고의 스타는 손흥민과 케인이었다. 두 선수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2골을 합작했고, 두 선수 모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제 확실한 믿음이 생겼다. 처음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는 팀 동료들이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정확한 타이밍에 연결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었다. 특히 에릭 라멜라, 케인의 패스 타이밍이 늦으면서 좋은 찬스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모든 동료들이 손흥민을 믿고 패스를 연결하고 있다.
플레이 메이커로 변신한 케인은 공을 잡으면 손흥민을 본다. 이번 아스널전 첫 골도 케인이 중앙에서 공을 받자마자 손흥민을 바라보며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케인은 이번 시즌 최전방에 위치하지만 2선 또는 3선까지 내려와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고 있는데 공을 잡으면 대부분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다. 케인이 믿고 공을 주면 손흥민은 빠른 침투에 이은 공격 찬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아스널전 후반 추가시간에는 케인이 교체 아웃된 손흥민을 찾는 듯한 장면도 나왔다. 손흥민은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아웃됐는데 후반 추가시간 케인이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자 두리번거리며 손흥민을 찾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결국 패스 타이밍이 조금 늦었고, 케인은 좌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했지만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제는 EPL을 넘어 월드클래스 공격 듀오다. 아스널과의 경기 전까지 손흥민-케인 듀오는 29골로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스와 함께 EPL 역대 듀오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날 2골을 추가하면서 EPL 듀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선 손흥민과 케인이다. 6골만 더 추가하면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를 넘고 역대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두 선수의 놀라운 활약에 영국 현지도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EPL에서 가장 치명적인 듀오'라는 제목으로 손흥민과 케인을 특집 기사로 내보냈을 정도다. 이 매체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 EPL 역대 듀오 득점 1위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게 된다면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두 선수의 호흡은 경기장 밖에서도 빛나고 있다. 경기 후 손흥민이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자 케인이 장난을 치며 난입했고, 손흥민은 크게 놀라며 웃기도 했다. 여기에 케인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너무 좋다. 확실히 손흥민의 대단한 어시스트였고, 골이 들어가서 좋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축구와 서로를 이해하는 면에 있어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내가 패스를 찔러주고 손흥민이 안으로 치고 들어온 뒤 골을 넣는 건 매우 쉽다"며 손흥민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케인의 엄청난 호흡에 장난 섞인 질문까지 나왔다. 케인은 7일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신과 손흥민의 마법적인 관계를 아내가 걱정하지 않는가"라는 유쾌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케인은 "글쎄. 내 아내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어쩌면 아내와 진지한 얘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손흥민이 그저 좋은 친구 사이라는 걸 그녀가 잘 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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