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이대호가 기자회견장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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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담동, 홍지수 기자] 이대호(38)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호텔리베라 청담 로즈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월 선수협회장 취임 후 회장 판공비를 연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2배 인상한 점, 개인 계좌로 입금된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해명했다.
판공비 논란이 커지면서 이대호의 소속사인 디에프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이대호와 선수협의 의견으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판공비 인상하는 것을 이대호 본인이 발의한 게 맞는가.
▲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당시 모두 (회장직을) 맡으려고 하지 않았다. 고참으로서 뜻을 전했고,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결정난 게 6000만 원 인상이었다.
- 당시 1억 원은 어렵다고 해서 6000만 원으로 결정난 게 맞는가.
▲ 맞다
- 선수협 집행부 포함 구심점인 이대호에게 출마를 권유했고, 당시 부담으로 고사하다가 결심했다. 그 과정에서 회장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였는데.
▲ 당시 생각도 없었다. 내가 될 줄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원래 나는 회장 후보가 아니었고, 내가 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나는 선배로서 선수협에 대해 의논을 하고자 나갔을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의견이 나와 내가 추대됐다.
- 당시 이대호를 추대하는 자리로 여겨졌다. 때문에 판공비 인상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 내가 당선이 될 줄 알았다면 내 입으로 판공비 올리자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다. 안하려고 하는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나설 수 있도록 모든 선수의 목소리를 대신 하는 것이다.
- 회장이 된 뒤에 판공비 인상과 관련해 재검토 한 적 있는가.
▲ 이렇게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내가 수정했을 것이다. 나는 운동에 전념하고 있을 시기였다. 그간 판공비 논란도 없었고,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 출마 권유를 받아왔다.
▲ 해외에도 다녀오고 대표팀도 뛴 만큼 선후배들은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권유가 있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나에게 적지 않은 투자를 했고 야구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중에 팀을 떠난 뒤 회장직을 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사회 당시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했는지
▲ 솔직히 말하면 이 판공비가 문제가 될 줄 잘 몰랐다. 나중에 변호사가 확인 후 시정 조치를 했다고 들었다. 미리 알았다면 못하게 했을 것이다. 정확하게 알았다면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아 유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판공비가 현금 지급될 때 문제점 등을 솔직히 정확히 몰랐다. 나중에 확인 후 세금 문제가 있어 시정이 됐다고 한다. 미리 알았다면 절대 못하게 했을 것이다.
- 김태현 사무총장의 판공비에 대해 알게 된 시점은.
▲ 얼마 전부터 알았다. "사무총장께서 잘못한 것이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 사무총장 선임 배경은.
▲ 당시 후배들 권익 보호와 팬들 소통을 생각했다. 원래 사무총장이 변호사였다.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모셔온 분은 맞다. 다른 취지로 모신 분은 아니었다.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물러나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선수협이 마케팅 직원을 충원했다. 유례없이 많았다는 시선이 있는데. 선수협 사유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 선수협은 사유화가 될 수 없다. 직원 채용 등을 위해서는 이사회에 올려야 한다. 모두 찬성이 있어야 한다. 모든 선수와 이사들간의 합의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이다.
- 일부에서는 판공비를 능가하는 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 그건 아니다. 선수협 회장으로서 다른 것은 받지 않는다. 법인 카드 등은 아예 없다. 받은 돈으로 서울서 회의 때 쓰거나, 선수협 누군가를 만날 때 쓰는 돈이 전부였다.
- 판공비 6000만 원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 당시에는 회장을 뽑는 일이 더 커서 과하다고 생각은 안했다. 2년 넘게 회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얘기가 나왔다.
- 다음에 아무도 (회장직을) 맡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선수협 회장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다. 나도 선수들이 뽑아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투표로 정해지는 것이다. 누가 하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임기 때 이런 일이 생겼는데, 잘 시정된 후 다음 회장에게 돌아갔으면 한다.
- 2012년 1월, 당시 선수협회는 판공비는 반드시 카드로 결제한다고 했는데. 사적, 공적 판공비가 섞여 있어 일반적인 조직의 경우 지적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 시정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는 협회 차원에서 인수 인계가 부족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정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다. 앞으로 시정 조치를 해서 차기 회장 때부터는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 현역 선수가 회장직을 맡는 점에 대해.
▲ 현역 선수가 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은퇴 선수가 한다면 선수에 대한 고충을 모를 수 있다. 나도 선수를 하고 있었고, 선수협 회장은 선수가 뽑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 중 회장직 맡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
- 언제부터 판공비를 법인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주는 것으로 바뀐 건지.
▲ (변호인 답) 이대호 선수 본인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추후 확인하고 공지하겠다.
- KBO 최고 연봉자, 베테랑으로서 바람직한 선수협 미래는.
▲ 그 때 당시에도 말했듯이 고액 연봉을 받고 롯데에서 데려갔다. 롯데에 예우 차원에서 열심히 했다. 이런 일이 터질 줄 몰랐다. 쉬운 자리가 아니다. 내가 이렇게 물러나면, 다음 회장에게 미안한 일이다.
- 앞으로 회장도 지금처럼 현급 6000만 원을 판공비로 유지할 것인지.
▲ 오늘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고 나면 정확하게 출처를 알아야 한다. 시정 조치는 당연하다. 그것을 확인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 실무진과 얘기해서 선수협이 정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관례를 따라왔다. 시정을 해야 한다면 새 회장과 좋은 방향으로 시정 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법인카드는 없나.
▲ 법인카드는 사무국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한 시즌을 볼 때 선수협 관련 일정이 어느정도 되는지.
▲ 코로나가 없었으면 (모임이) 한달에 평균 한 번 정도 있었을 것이다.
- 6000만 원 정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 후 40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이다. 후배들 밥을 사고 서울 오가며 경비로 쓰고 했다.
- 관례가 된 게 문제인가. 개선 방향은.
▲ (변호인 답) 협회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사진도 고민하고 있다. 논의가 필요하다. 이슈가 됐다. 반드시 시정 조치가 이뤄질 것이다.
- 이대호 선수가 선수협 회장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영입한 인물들을 더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지 않았을까.
▲ 그 점은 나도 마음이 아프다. 선수협이 더 잘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날 기사 보고 힘들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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