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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심장마비로 사망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 사진을 유출한 직원을 향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원이 노출된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는 "제발 용서해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스타였던 마라도나가 25일(한국시간) 향년 60세로 세상을 떠났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두부 외상에 출혈이 생겨 뇌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것으로 의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병인 경마하혈종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마라도나가 자택에서 잘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25일 오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인해 삶을 마감했다.
마라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조국 아르헨티나는 슬픔의 물결로 가득 찼다. 월드컵 트로피를 안겨주고 나라의 위상까지 높여준 최고의 스타였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동안 마라도나 추모 기간으로 정했고 그의 시신을 대통령궁인 카사로사다에 안치해 국민들이 빈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카사로사다를 찾으며 3KM가 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 도중 경찰과 군중들은 물리적 충돌을 하기도 했다. 예정된 공개 시간이 넘자 경찰은 궁을 페쇄 조치했는데 조문을 원한 수많은 군중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최루탄과 고무탄이 오가는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평화 유지를 위해 관의 공개 관람을 중지하고 벨라 비스타 묘지에 그의 시신을 안장했다.
마라도나의 시신은 땅에 묻혔지만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여전히 추모를 펼쳤다. 광장에 모여 마라도나를 위한 노래를 불렀고 그의 상징인 '10번 유니폼'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은 "당신은 우리에게 전부였다, 굿바이 마라도나"를 외쳤다. 마라도나의 친정팀인 보카 주니어스는 마라도나를 위한 VVIP 좌석만을 나기고 모든 전등을 소등하며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라도나의 시신 사진이 노출돼 논란이 됐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 남성 세 명이 관에 누워있는 마라도나의 시신과 찍은 사진이 공유돼 파문이 일었다. 이중 두 명은 엄지를 치켜세우는 포즈까지 취했다.
사진 속 남성들은 마라도나 장례를 담당한 상조업체의 외주 직원들로 알려졌는데 이 상조업체 대표 마티아스 피콘은 "세 남성은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마라도나 유가족이 선택한 관이 무거워 운반이 어려웠기 때문에 임시로 고용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사진이 유출되자 전 세계 팬들이 분노했다. 마라도나의 변호사 마티아스 몰라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남성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고, 사진 속 남성의 실명까지 공개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내에서는 실명이 공개된 페르난데스를 향해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페르난데스는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우리는 마라도나 시신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철없는 내 아들이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사진을 찍었다.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는 마라도나의 아버지와 일을 해왔고, 생전 마라도나와도 가깝게 지내왔다. 그가 살아있을 때 전혀 무례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는 나의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동은 내 의도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를 용서해달라고 모두에게 간청한다"며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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