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국내 선수들 활약도 대단해"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점보스 감독 |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질문을 받기 전 제가 여러분께 하나 질문할 게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실에 들어와 취재진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
산틸리 감독은 "우리는 오늘 케이비(KB)와 싸우는 것인가, 아니면 (노우모리) 케이타와 싸우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산틸리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많은 분이 케이타를 어떻게 막을지만 묻더라"며 "우리는 케이타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10승 23패로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전의 중심엔 특급 공격수 케이타가 있다. 케이타는 폭발적인 점프력을 앞세워 말 그대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반대로 KB손해보험을 상대하는 팀들은 케이타 공략에 골머리를 앓는다.
케이타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지만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
산틸리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대비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케이타와 관련한 많은 질문과 주문을 받은 듯했다.
그러나 산틸리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좋은 성적을 케이타 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산틸리 감독은 "KB손해보험은 리시브 라인, (황택의) 세터 등 좋은 국내 선수들이 많다"며 "국내 선수들이 만든 밑바탕에 케이타가 추가로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케이타를 공략하기 위해 블로킹과 수비를 집중할 예정이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경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뛰는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는 이날 경기에서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산틸리 감독은 "비예나의 무릎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며 "경기 전 웜업 훈련을 소화하지만, 경기는 제대로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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