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실점, 패스 실수서 나와… 에이스 손흥민 활용법 찾아야
오스트리아에서 해외 평가전(멕시코⋅카타르) 일정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황희찬(24·라이프치히)과 스태프 1명이다. 1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황희찬은 카타르전 이후 실시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로 A매치(국가대항전) 두 경기를 하러 갔던 대표팀에서 총 10명(선수 7명, 스태프 3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프로축구 라이프치히에 입단한 황희찬은 17일 카타르와 벌인 경기(2대1 승리)에서 역대 한국의 A매치 최단 시간 득점(16초)이라는 기록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소속 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1년 만에 ‘완전체’로 월드컵 대비
대한축구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A매치를 치르는 위험을 감수했다. 뜻밖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국내,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오랜만에 손발을 맞춰봤다는 점은 소득이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처음 ‘완전체’로 나섰다. 협회 측은 이번 A매치 성사 배경에 대해 “벤투 감독과 코치진이 2022 카타르월드컵 준비를 위해 강팀과의 경기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파’는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9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황의조(28·보르도)는 2경기 연속 골(2골 1도움)을 넣으며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유럽 무대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28·토트넘)은 황의조의 2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은 카타르를 잡으면서 A매치 통산 500승(228무 201패)을 달성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5대3으로 제압하며 A매치 첫 승리를 거둔 지 72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빌드업 고집, 손흥민 활용법엔 물음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생겼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 핵심 수비수들이 소속 팀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은 A매치 2연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진영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전술을 구사하는데, 2경기에서 내준 4골 중 2골(멕시코전)은 패스 미스로 자초했다. 상대 압박에 허둥대다 공을 뺏기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기성용 같은 패스 마스터가 없는 현 대표팀이 고수하는 후방 빌드업이 과연 어울리는 옷일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8경기 8골 2도움)인 손흥민의 활용법도 아쉽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사실상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마무리뿐 아니라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갖춘 손흥민이 슈팅을 거의 하지 않았다.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은 아닐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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