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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어 논란’ 관리 부실 책임에 침묵…사과도 없었던 NC 감독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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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18일 오후 4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인터뷰실에 자리한 이동욱 감독은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입도 잘 열지 않았다. 침묵의 시간만 길었다.

한국시리즈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밟은 감독의 기자회견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마치 한일전에서 대패한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듯했다.

2차전의 라인업을 밝히자마자 애런 알테어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예상된 그림이었다. 알테어는 ‘뜨거운 감자’였다. 마스크를 쓰면 호흡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한국시리즈 1차전 MVP 시상식 및 기자회견 참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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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은 18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는 시기다. 1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13명이었다. 3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건 8월 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3차 유행’의 현실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1.5단계로 격상된다.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수용 규모의 30%만 입장이 가능하다.

민감한 시기에 알테어는 논란을 만들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구단은 알테어와 면담했다. 정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방역 수칙을 따로 설명해야 했다.

알테어는 뒤늦게 자신의 부주의를 깨닫고 앞으로 방역 지침을 잘 따르겠다고 했다. 선수단에도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공룡 군단의 사령탑은 논란에 부채질만 했다.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알테어가 관리하기 힘든 선수는 절대 아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마스크 논란은 개인적인 부분이어서 선수단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시 호흡과 대화가 힘들다는 알테어의 ‘변명’을 다시 들려줬다. 이 감독이 알테어에 관해 말한 부분은 이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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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NC 감독(왼쪽)은 알테어(오른쪽)를 보호하고자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방법은 잘못됐다. 사진=MK스포츠 DB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은 처음이 아니다. 정규시즌 첫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펼칠 때도 알테어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논란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 감독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가벼운 신음만 몇 차례 했을 뿐이다. 선수단 관리 책임은 감독에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인가. 침묵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고집만 부렸다. 그는 사과도 없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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