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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1위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 "만족스럽고, 더 좋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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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지위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왼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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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산틸리(55·이탈리아) 대한항공 감독이 올시즌 강해진 블로킹 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를 3-2, 삼성화재를 3-1로 눌렀다. 우리카드전에선 정지석이 혼자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무려 25개의 팀 블로킹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전에서도 15개를 잡아냈다. 세트당 4.44개로 2위 OK금융그룹(3.25개)을 1개 이상 앞설만큼 독보적이다. 개막 전 산틸리 감독이 블로킹 강화에 애를 섰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금융그룹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산틸리 감독은 "결과에 만족한다. (부임 후)4개월 정도 블로킹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 계속해서 훈련해야 하고 나아져야 한다. 사실 진지위와 조재영은 전 시즌 뛰지 않았던 선수들인데 베스트 블로커가 됐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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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조재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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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틸리 감독은 "매일 치르는 경기들이 어렵다. 오늘도 어려울 것이다. 한국 배구를 배워가고 있고, 다른 팀 경기를 보면서도 배우고 있다. V리그는 코트 안에서 에너지가 굉장히 높다. 예측하기가 힘든데, TV로 보는 팬들에게는 매력적일 듯하다"고 했다.

대한항공 주포 안드레아스 비예나는 유럽선수권 예선에 참여하느라 팀 합류가 늦어졌다. 산틸리 감독은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베스트 컨디션으로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 선수 스스로 동기부여도 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유광우를 동시에 투입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은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고, 유광우는 경험이 많아 후위에 있을 때 믿음직하다.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 여기다 한선수와 비예나에게 짧은 휴식도 줄 수 있다. 유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이날 미들블로커 진상헌과 박원빈이 선발 출전한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아서 둘 다 나간다"고 설명했다. 석진욱 감독은 "대한항공 서브가 좋지만,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우리도 강하게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했다. 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요즘 후회없이 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아, 이거 해볼 걸'하는 후회를 하지 말자고 독려한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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