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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울산, 올해가 걸려있고 내년까지도 좌우할 운명의 전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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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6라운드 홈에서 맞대결…사실상의 결승전

이후 FA컵 결승과 내년까지 영향 미칠 분수령

뉴스1

울산현대는 15년 한을 풀고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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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울산현대는 과연 15년 만에 K리그 정상 탈환이라는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까. 그 여부가 라이벌 전북현대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전북만 잡아낸다면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전북에 트로피를 내줬던 아픔까지 갚으면서 한을 풀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치명타가 된다.

2년 연속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정작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트로피를 내주는 모양새가 되니 앞으로도 심리적 타격이 클 분수령이다. 울산과 전북은 정규리그 종료(11월1일) 이후 11월4일과 8일 FA컵 결승전에서도 충돌한다. 이 대회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 두 팀은 2021시즌에도 경쟁해야할 관계다. 울산으로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산이다.

울산과 전북이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25라운드 현재 울산은 16승6무3패로 승점 54점을 쌓았고 전북은 17승3무5패로 역시 같은 승점을 기록 중이다. 울산이 다득점(울산 51골/전북 43골)에서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지금은 큰 의미 없다. 승자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가 겹쳐 떠오를 수밖에 없는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해 2%가 부족해 고배를 마셨다. 37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던 울산은 최종 38라운드에서 포항에 1-4로 졌고 반면 2위였던 전북이 강원을 1-0으로 꺾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과연 그런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반전 드라마였는데, 1년만에 또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도 계속 1위를 지켜왔던 울산은 24라운드 때 포항에게 0-4로 크게 지면서 전북과의 승점 우위가 모두 사라졌다. 사기도 떨어졌고 포항전 때 퇴장을 당한 수비의 핵 블투이스와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은 전북전에 출전할 수 없다. 실질적 전력 누수와 정신적 데미지가 모두 가해진 상황에서 전북과 싸워야하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경기를 사흘 앞두고 마련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울산 선수단을 대표해 자리한 김태환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전북을 꺾고 우리가 우승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재밌게'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즐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다시 말해 현재 울산 선수단의 분위기가 경직됐다는 방증이기도하다. 실제로 전북전 이상 중요했던 포항전에서 울산 선수들은 다소 흥분했고 그래서 평상시에는 나오기 힘든 실수와 파울들이 있었다. 전북전은, 그 짓누름이 더 강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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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올해도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다면 타격이 상당히 크다.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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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은, 적어도 다른 팀들에게는 무적이었다. 그러나 전북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지난 6월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0-2로 패했고 9월15일 전주성에서의 리턴매치에서도 1-2로 고개를 숙였다. 포항전 패배까지, 올 시즌 단 3패뿐인데 그중 2패가 전북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복수와 반전이 필요하다. 상대전적 3전 3패와 함께 우승을 넘겨준다면, 최악이다.

김도훈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이제는 우리가 이겨야한다. 전북을 이기고 우승해야 진정한 우승일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무승부가 아닌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지는 FA컵 결승까지 고려할 때 여기서는 악연을 끊어야한다. 지금 울산은 2관왕도 가능한 상황이나 한편으로는 무관에 그칠 수도 있다.

축구를 2020시즌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기에 또 전북전 승리가 중요하다. 지난해 아픔을 씻기 위해 올해 울산은 더 많은 투자를 감행했다. 고명진, 조현우, 정승현, 윤빛가람, 원두재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충원한 울산은 11년 만에 이청용의 컴백까지 성사시키면서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스쿼드 면면만 비교하면 울산이 결코 전북에 뒤처지지 않는다. 외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3전 전패로 시즌이 끝나면 아주 맥이 빠진다. K리그 현실에서 현재 울산보다 더 나은 스쿼드 구축도 쉽진 않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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