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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변거박은 진리’ 서동철 감독 앞에서 2차 연장전 끝낸 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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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서정환 기자] 변준형(24, KGC)의 기량이 일취월장이다.

안양 KGC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부산 KT를 2차 연장 접전 끝에 93-89로 잡았다. 3승 3패의 KT는 7위로 떨어졌고, 4승 2패의 KGC는 2위로 올라갔다.

변준형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최고수준의 가드반열에 확실히 진입한 모습이다. 그는 더 이상 어린 유망주가 아니라 허훈, 이대성, 김선형 등 리그 엘리트 가드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다. 특히 드리블을 치면서 쏘는 슛은 이미 변준형이 리그최고다. 올 시즌 변준형은 12.8점, 6.2어시스트(리그 2위)로 기량이 만개했다.

이날 변준형은 4쿼터까지 8점, 5턴오버로 부진했다. 장기인 드리블 후 올라가는 3점슛은 4개를 던져서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이재도와 변준형 가드콤비가 확실히 빛났다. 변준형은 두 차례 연장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가져오는 바스켓카운트 포함, 7득점을 몰아쳤다.

이재도 역시 연장전에서만 6개의 자유투를 얻었고, 모두 넣었다. 외국선수가 한 명 뛴 KT는 2차 연장전에서 마커스 데릭슨마저 퇴장을 당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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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의 활약에 더욱 속이 쓰린 사람이 있다. 바로 서동철 감독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는 변준형을 거르고 고려대출신 포워드 박준영을 뽑았다. 사전트레이드에 의해 이미 지명권 교환이 이뤄진 탓이었다. 내부사정이야 어찌됐든 KT가 변준형을 저평가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엄청난 실수였다. 현재 변준형이 리그 최고급 가드로 성장했지만, 박준영은 선수 한 명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2차 연장전까지 치른 경기서도 박준영은 문상옥과 함께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사실상 전력외 선수다. 역대 1순위 선수 중 소속팀에서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선수는 박준영이 최초다.

KT가 순리대로 변준형을 뽑았다면 어땠을까. 허훈과 함께 최강 가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FA로 이대성까지 더했다면 KT는 진지하게 대권도전이 가능했다. 이재도까지 원래 KT 선수였다는 점에서 KT팬들의 마음이 찢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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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가진 포틀랜드는 오하이오주립대를 1년 마친 센터 그렉 오든을 뽑았다. 덕분에 2순위 시애틀(OKC 전신)이 케빈 듀란트를 선택했다. ‘제2의 데이비드 로빈슨'으로 불렸던 오든은 당시만 해도 1순위가 당연시됐지만, 부상 탓에 초라하게 3시즌 만에 NBA 경력을 접었다.

반면 듀란트는 르브론 제임스와 견줄 수 있는 역대급 스몰포워드로 성장했다. OKC에서 득점왕을 여러 번 차지하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던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해 ‘슈퍼팀’을 구성하며 우승반지도 끼었다. 13년이 지난 현재시점에서 오든과 듀란트의 경력은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다. 결과론이지만 포틀랜드가 듀란트를 지명했다면 NBA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포틀랜드는 1984년 마이클 조던을 놓친데 이어 두 번째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KT도 마찬가지다. 변준형을 놓친 것은 KT 구단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대형사건이 되어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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