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신속 검사서 양성판정 후 2차로 정밀 검사 받아
신속 검사 후 인터뷰서 “결과 기다린다”고 말해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자신이 입원해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앞으로 갑자기 차를 타고 나타나 지지자들에게 손은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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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각) 저녁 코로나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정확도가 높은 2차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까지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신속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후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저녁 코로나 신속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신속검사 후 이뤄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 검사(결과)가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신속 검사에서 양상 판정을 받으면 코 속 깊은 곳에서 표본을 체취하는 좀더 신뢰할 수 있는 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신속검사는 30분 내로 결과가 나오지만 정확도에 의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속검사가 틀리는 경우는 주로 코로나에 감염됐는데도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로, 코로나 양성이 나왔을 때는 정확도가 높다고 미 식품의약국(FDA)는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 여부를 좀더 정확하게 가려내는 PCR 검사는 실험실에서 결과를 얻기까지 6시간쯤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검사의 양성판정을 받고도 2차 PCR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시간 동안 자신의 확진 사실을 숨기고, 인터뷰에서도 이를 정확하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쯤 트위터로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코로나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보좌진에게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 안팎으로 코로나가 퍼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숨기려 한 것이다. 이 같은 비밀주의 때문에 트럼프 대선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 1일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다. 스테피언도 결국 지난 2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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