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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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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들, 보이콧 풀고 코트 복귀 결정...'농구황제' 조던 역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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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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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일어난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총격 사건에 분노해 경기 출전을 거부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다시 코트로 돌아온다.

시즌 중단이라는 강경한 태도까지 보였던 선수들이 경기에 복귀하기로 입장을 바꾼데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중재가 있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현재 NBA 구단 샬럿 호네츠의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이 선수와 구단주 사이에서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조던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열린 구단주 회의를 앞두고 선수 대표인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 썬더)과 러셀 웨스트브룩(휴스턴 로케츠)을 만나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좌절감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조던은 이어 구단주 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선수들에게 말하는 것보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고 설득했다. 현재 NBA 노동관계위원장이기도 한 조던의 얘기에 구단주들은 공감했고 선수들의 행동을 지지하기로 전원 동의했다.

구단주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조던은 현역 시절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한 최고의 선수이자 현재 구단주이기 때문에 양측을 중재할 최적의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던의 중재는 최고의 레전드 선수였던 동시에 현재 구단을 소유한 구단주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폴과 웨스트브룩은 각 구단 선수단 대표 회의에서 리그 복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리그 전면 중단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는 첫 날 회의에선 중간에 회의장을 나오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둘째날 회의때는 특별한 언급없이 리그 복귀 결정에 동의했다.

조던은 그동안 흑인 인종차별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던은 1990년 자신의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상원의원 선거에서 흑인인 민주당 후보 하비 갠트를 공개 지지하지 않았다. 그때 공화당 후보는 대표적인 인종주의자로 분류됐던 강경보수파 제시 헬름스였다.

특히 당시 조던이 동료들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공화당원도 운동화를 산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던은 이기적이고 돈만 밝힌다’는 흑인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후 조던은 올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라스트댄스’에서 이 일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농구화 얘기는 단지 동료들과 한 농담이었을 뿐이다”며 “난 (지지하지 않은게 아니라)(모르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을 뿐이고 대신 그에게 기부금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조던은 “난 정치적인 운동가가 아니라 농구선수일 뿐이다”며 “나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던은 은퇴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인종 차별 반대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종적 사회 정의를 위해 1억달러를 기부하겠더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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