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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이룬 'NC 배구장'의 꿈…"우리 이제 맞대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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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삼총사 배재환·구창모·장현식…트레이드로 '장현식 이적'

연합뉴스

NC 배구장 트리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배재환(왼쪽), 구창모(가운데), 장현식(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현식은 지난 12일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0.8.17 phot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구창모(23)가 7이닝 던지고 승리투수, 배재환(25)이 1이닝 막고 홀드, 장현식(25)이 1이닝 지키고 세이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팬들이 꿈꿔온 최상의 '배구장' 시나리오다.

배구장이란 배재환·구창모·장현식 등 NC 투수 기대주 삼총사를 일컫는 말이다. 선수들의 성을 따서 만든 별명이다.

그런데 지난 12일 장현식이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면서 '배구장의 날'은 적어도 당분간은 나오지 않게 됐다.

NC 구단과 팬들은 물론 '배구장' 선수들에게도 진한 아쉬움을 주는 트레이드였다.

구창모는 17일 연합뉴스에 "'배구장 트리오'의 맏형인 현식이 형이 빠져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배재환도 "같은 학교도 나오고 '배구장'으로 불리며 한 팀에서 선의의 경쟁도 했는데 이렇게 떨어지게 돼서 아쉽다"고 전했다.

2013·2014·2015년 각각 입단한 장현식, 배재환, 구창모는 모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 지명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현식과 배재환은 같은 서울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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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구창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 만큼 이들을 향한 기대가 컸다.

NC는 2016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당시 21세이던 장현식과 배재환, 19살 구창모를 포함했다. 구단 마운드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들은 두산 베어스가 NC 홈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을 때 더그아웃에 끝까지 남아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NC 투수코치였던 최일언 현 LG 코치가 '보고 느껴라'라는 숙제를 내줘서다.

당시 장현식은 기뻐하는 두산 선수들을 보면서 "분한 것도 있고…. 저희가 할 때가 오겠죠"라며 "다 어리니까 기회가 있다. 오늘만 야구하는 게 아니다. 다음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장현식과 배재환·구창모는 다른 팀에서 우승을 꿈꾸게 됐다.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팀을 옮기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배구장' 경기를 한 번도 못 해보고 떨어지게 된 것을 가장 아쉬워하고 있다.

구창모는 "다 같이 잘해서 배구장이 한 경기를 책임지자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못해본 것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배구장 트리오가 나란히 등판한 경기 자체가 드물었다. 지난해 6월 27일 한화 이글스전과 올해 6월 6일 한화전 등 두 번뿐이다.

지난해에는 구창모(5⅓이닝 2실점·승리)를 이어 배재환(⅔이닝 무실점), 장현식(1이닝 무실점)이 등판했고, 올해 경기에서도 구창모(6이닝 1실점)의 승리를 장현식(1이닝 무실점)과 배재환(1이닝 1실점)이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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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볼 던진 배재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의 성장 사이클은 각기 달랐기 때문에 동반 등판 기회가 적었다.

2017년에는 장현식과 구창모가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배재환이 부진했다.

2018년에는 구창모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사이 장현식은 부상에 시달렸고, 배재환도 자주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2019년 배재환과 장현식이 시즌 초중반 맹활약을 펼치다가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구창모는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중반에 합류해 '엇박자'를 냈다.

올해는 구창모가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나고, 배재환도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장현식이 초반부터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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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장현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현식은 반등을 위해 선발투수 전환을 준비하다가 트레이드로 더욱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구창모는 "KIA에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맞대결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배재환은 "프로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떠날 때도 서로 응원한다고, 야구장에서 자주 보자고 얘기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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