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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고 최숙현 선수 부친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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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부친 국회서 회견

“지옥인 줄 알았으면 안 보냈을 것”

체육계 폭력 근절 법안 발의 동참

[경향신문]



경향신문

입장 밝히는 고 최숙현 선수 부친. 연합뉴스




소중한 딸을 떠나보낸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는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딸의 마지막 부탁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사진)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최숙현 법’ 발의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최숙현 법이 꼭 국회를 통과했으면 좋겠다”며 “숙현이가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나온 최숙현 법의 주요 골자는 신고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보호시설 설치, 폭력 사건에 대한 즉시 조사 착수 등 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성폭력 근절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최씨는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더는 발생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와 더불어 “가해자들은 엄중히 처벌받고 새로운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 6월26일 세상을 떠난 고 최숙현 선수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경주시청과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고통을 호소했으나 그 어디서도 도움을 얻지 못했다. 최씨는 “경주시청팀이 딸에게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딸이 힘들어 할 때마다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의 말만 믿고 딸에게 이겨내라고 말한 것이 한 맺힌다”고 울분을 토했다.

세상을 떠난 딸이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최근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하고 9일 납골당까지 찾았던 김도환 선수를 향해서는 “그나마 양심이 좀 있다. 그 선수 어머니께서 내게 울면서 전화해 용서를 구했다”고 하면서도 “조사에 철저하게 임하고 법적 처벌을 받고 난 뒤에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씨는 딸의 죽음을 둘러싸고 정치적인 다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최씨는 최근 논란이 됐던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통화에 대해 “표현은 조금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본뜻이 왜곡돼 전달된 부분도 있다”며 “임 의원도 3번이나 전화해서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딸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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