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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故 최숙현 동료들 "경주시청, 그들만의 왕국…가혹 행위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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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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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여의도(국회), 박대현 기자] 고 최숙현의 동료들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경주시청에서 당한 가혹 행위를 추가 폭로했다.

이들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폭행 폭언은 일상이었다. (감독이) 술을 마시면 강도가 더 심해졌다. (외부에 신고할 경우) 보복을 언급했고 합숙 생활 내내 감시 당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주말 총 6명의 추가 피해자를 만나 이들 진술을 확보했다고 했다. 개중 2명만 회견에 나오는 것에 대해 "(나머지 4인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해야 한다. 이 탓에 언론 앞에 서는 걸 망설여 했다"고 설명했다.

회견대에 선 2명의 선수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둘 모두 최숙현의 진술은 사실이며 여기에 음주 강요와 보복성 폭언, 외부인과 연락 감시 등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경주시청) 감독이 선수를 밖에 세워두고 뺨과 발을 찼다. 엎드려 뻗치게 한 뒤 행거봉이 휘어질 때까지 때리기도 했다. 맞다가 아파서 웅크리면 발로 밟았다"고 말했다.

"감독이 화가 (많이) 나면 청소기를 집어 던지거나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력 정도가) 더 거세졌다. 눈에 보이는 거는 다 집어 던졌다고 보면 된다. 도로 한복판에서 욕하고 맞은 적도 있고 야구방망이로도 많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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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선수는 "폭언은 기본이었다. 훈련 못하면 상욕이 날아왔다. 감독이 항상 욕을 달고 살았다"면서 "음주 강요도 빈번했다. 단합 여행에서 냄비와 양동이에 소주 맥주를 타서 억지로 마시게 했다. 술 마시다가 화장실 가서 토하면 다시 잡아와 또 먹이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선수 활동을 방해 감시하고 적잖은 돈을 요구한 경우도 있다고 고백했다.

팀을 옮기려 해도 감독이 동의서를 써주지 않고 연락을 피한다거나 이적에 성공해도 경주시청 주장(최숙현 진술서에 언급된 선수)이 대회 중에 때리고 폭언하는 등 보복 행위를 벌였다고 진술했다.

B 선수는 "주장은 손찌검과 욕설은 물론 (동료끼리) 이간질도 심했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라며 대거리할 때도 있었다. 경주시청은 감독과 특정 소수자만의 왕국이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팀 닥터와 감독은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항공료와 체류비 명목으로 몇 백만 원씩 금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 최숙현이 작성한 스포츠인권센터 신고서에서 내용과 일치한다.

최숙현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수호'는 이 점에 대해 "전지훈련 항공료와 체류비는 소속 팀 경주시청에서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석연찮은 금전 요구에 사기 내지 강요, 횡령 혐의를 적용해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뒤 인터뷰에서 "이번에 만난 피해 선수 6명은 워낙 (가혹 행위가) 일상이고 어렸을 때부터 당해온 터라 자기가 겪은 행동이 가혹 행위인지 아닌지 여부도 구분하기 쉽지 않아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피해 사실을 정리해 실상을 정확히 알리겠다. 다시는 제2 최숙현이 나오지 않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체육계 선배로서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여의도(국회),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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