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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독일 평정 나선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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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

이적료 202억원, 투 톱 한 자리

중앙일보

황희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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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4·사진)이 빅리그에 입성한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1일(한국시각) “황희찬이 독일 분데스리가(1부) 라이프치히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02억원), 계약 기간은 5년이다. 2015년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한 지 5년 만의 빅리그행이다.

라이프치히는 세계적인 음료 회사 레드불이 2009년 독일 5부 마르크란슈테트를 인수해 재창단한 구단이다. 전폭적인 투자 속에 승격을 거듭해 2016~17시즌 1부에 올라섰다. 최근 끝난 2019~20시즌에는 3위를 했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간다. 라이프치히와 잘츠부르크는 모회사가 같은 자매구단이다. 유니폼에 똑같이 모회사 상징인 황소가 그려져 있다. 10년간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선수만 16명이다.

라이프치히 사령탑은 ‘전술의 천재’로 불리는 율리안 나겔스만(33)이다. 28세 때인 2016~17시즌 분데스리가 강등권 호펜하임을 맡아 세 시즌 만에 3위에 올려놨다. 별명은 ‘미니 모리뉴’. 선수로 빛을 보지 못하고 20대 초반 은퇴해 명장이 된 조제 모리뉴(47) 토트넘(잉글랜드) 감독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라이프치히를 맡은 첫 시즌에 ‘2강’ 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나겔스만은 황희찬에게 지난달 18일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24)의 대체자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베르너는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28골(득점 2위) 8도움을 기록한 에이스다. 빠르고 결정력이 뛰어나 독일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발탁되고 있다. 올 시즌 11골 11도움(25경기)을 기록한 황희찬은 베르너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스피드, 압박, 조직력을 강조하는 팀 컬러도 황희찬과 잘 어울린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황희찬이 투톱 중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 3도움(6경기)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만큼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프치히는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노린다. 따라서 기대에 부응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 위원은 “황희찬에게 꽃길만 놓인 건 아니다. 분데스리가에서 베르너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기대에 못 미치면 다른 대체 자원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을 “베르너의 첫 번째 대체자”라고 표현했다. 추가 공격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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