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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불안한 3위...레스터를 엄습하는 '엑소더스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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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레스터 시티에 '엑소더스 악몽'이 또다시 엄습하고 있다.

엑소더스. 사람, 자금 따위가 어떤 지역이나 상황에서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일을 뜻하는 단어다.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달콤했던 빅클럽 도약의 꿈.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아쉬움을 삼켰던 레스터에 '엑소더스 악몽'이 또다시 찾아오고 있다.

레스터는 2015-16시즌 EPL 38경기에서 23승 12무 3패의 성적을 거뒀다. 승점 81점을 기록하며 2위 아스널을 따돌리고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예상과는 다른 전개였다. 레스터의 상승세를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레스터는 예측을 뒤엎고 '한 편의 동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우승의 후유증은 너무 가혹했다. 우승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은골로 캉테가 첼시로 떠났다. 괴칸 인러, 크라마리치 등도 레스터의 유니폼을 벗었다. 게다가 2016-17시즌이 진행되는 도중 기적의 주인공 라니에리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리야드 마레즈마저 2018년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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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어낸 후부터는 중위권을 맴돌았다. 바디, 모건, 후트 등 주선 선수들의 부진이 시작됐다. 영입된 망디, 슬리마니 등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6-17시즌 12위, 2017-18시즌 9위, 2018-19시즌 역시 9위에 머무르며 기적의 동화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2019-20시즌에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018년 여름부로 시작된 리빌딩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찰라르 쇠윈쥐, 조니 에반스, 히카르두 페레이라, 벤 칠웰로 이루어진 4백은 든든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윌프레드 은디디, 유리 틸레망스, 제임스 메디슨의 중원은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더해 바디의 득점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바디를 보좌하는 아요세 페레스, 하비 반스 등도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슈마이켈 골키퍼도 제 몫을 다했다. 로저스 감독의 지휘 아래 발전을 거듭한 레스터는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3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결국 올 것이 왔다. 레스터의 호성적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칠웰은 첼시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으며 쇠윈쥐는 빅클럽들의 레이더에 일찍이 포착됐다. 2019-20시즌 레스터 내 최고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페레이라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슨, 은디디도 이적설에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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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레스터의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계권료를 챙기는 EPL에 오래 살아남으며 재정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다. 두, 세 명의 이탈자가 생긴다 하여도 그 공백을 메울만한 위치에도 올라섰다. 특히, 재정적으로 안정이 되었다는 부분은 레스터가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데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현재 승점 55점으로 리그 3위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재개 후 왓포드, 브라이튼과 2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위기를 맞았다. 4위 첼시와의 차이가 어느덧 승점 1점까지 좁혀졌다. 이외에도 울버햄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일종의 명분이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다만 최근의 불안한 경기력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남은 리그 일정도 순탄치 않다. 에버턴(A), 아스널(A), 셰필드(H), 토트넘(A), 맨유(H) 등을 상대한다.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팀들과 맞상대를 남겨두고 있다.

레스터의 목표는 명확하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의 성적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다. 이로써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고 다음 시즌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불안한 3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분발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엑소더스 악몽'이 되살아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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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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