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한국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기아자동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30)이 마침내 한국여자오픈도 접수했다. 내셔널 타이틀 트로피만 5개째다. 국내 통산으로는 10승째를 꽉 채웠다. 21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유소연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2위(11언더파) 김효주(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지난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유소연은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이후 4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유소연은 무엇보다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유소연은 2009년 중국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을 차례로 접수했다.
유소연은 데뷔 첫해 이 대회에서 신지애(32)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말끔히 날렸다.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후 "골프는 타이밍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됐다.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유소연은 6번(파5)과 9번 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 사이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2타를 줄이며 1타 차로 추격해 왔다. 이들과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를 한 2018년 챔피언 오지현(24)은 전반에만 3타를 잃어 유소연과 김효주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유소연과 김효주는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갔고, 살얼음판 경쟁은 막판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둘은 나란히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대회는 그대로 유소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유소연은 우승 확정 후 두 손을 맞잡고 기뻐했다. 이후 김효주, 오지현과 포옹을 나누며 기뻐했다.
유소연은 "오랜 만에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런 기대감이 없었던 게 잘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던 것 같다"며 "그동안 다른 나라의 내셔널 타이틀은 4개나 차지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해 내심 아쉬웠다. 오늘 우승으로 2008년 패배도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펼쳐 전성기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국내 1인자 최혜진(21)은 2타를 줄여 9언더파 3위에 올랐다. 김세영(27)과 오지현은 8언더파 공동 4위, 세계 1위 고진영(25)은 6언더파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