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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 국내리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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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전 소속팀 흥국생명에 타진… 23억원 샐러리캡이 걸림돌

조선일보

'배구 여제' 김연경(32·사진)이 국내 프로배구 리그 복귀를 검토 중이다.

김연경 측 에이전트는 최근 흥국생명에 2020-2021 시즌 복귀가 가능한지 질의했다고 2일 밝혔다.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JT마블러스를 시작으로 2011~2017년 터키 페네르바체, 2017~2018년 중국 상하이, 2018~2020 터키 엑자시바시 등 10년간 해외에서 활약했고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 진출했기 때문에 국내에 복귀하면 원 소속팀 흥국생명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 흥국생명 복귀가 현실화한다면 국가대표 이재영·다영 자매와 한 팀에서 뛰게 된다. 배구 팬들은 "흥국생명이 다음 시즌 전승 우승을 하는 것 아니냐" "V리그 팀 간 전력에 균형이 깨진다"고 벌써부터 온라인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그가 국내에 복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에 적용되는 23억원의 샐러리캡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FA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한다면 최고 대우인 연봉 7억원(옵션 포함)을 지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렇게 되면 나머지 10여명의 연봉을 6억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김연경 등 특정 선수만을 위해 샐러리캡 규정을 수정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연경의 행보에 중국도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소후닷컴은 2일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120만유로(약 16억3000만원), 엑자시바시에서는 130만유로(약 17억7000만원)를 연봉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정상급 배구 선수"라면서 "베이징은 이를 능가하는 조건을 제안했으나 김연경은 '급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서 최근 한국 V리그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메달을 마지막 단 하나 남은 목표로 생각한다. 유럽 리그와 대표선수 생활을 병행하면 장거리 이동으로 부상 위험성이 크다. 그는 2019년 말 둘을 병행하면서 태국에서 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르다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유럽뿐 아니라 중국 리그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리그가 마지막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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