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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수원 안병준 vs 대전 안드레, 득점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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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부 리그, 1부 못잖게 관심… 나란히 5경기 6골 자존심 대결

조선일보

안병준, 안드레 루이스


올 시즌 K리그(국내 프로축구) 2부 리그는 1부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연고 이전 악연'을 지닌 부천과 제주의 경기를 실시간 중계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동시 접속자가 1만5000명이 넘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 전체 평균 동시 접속자 수(4312명)보다 훨씬 많다. 3라운드까지 집계한 평균 동시 접속자 수를 비교해봐도, 올 시즌(1만3754명)이 작년(7316명)의 1.8배 수준이다.

1부 승격이 걸린 우승 레이스만큼 팬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득점왕 경쟁'이다. 수원FC 공격수 안병준(30)과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23·브라질)가 나란히 5경기에서 6골, 경기당 평균 1.2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2014년 아드리아노(대전)가 세운 2부 리그 역대 최다 골 기록(32경기 27골)을 훨씬 웃돌 기세다.

안병준은 북한 국적을 지닌 재일교포 3세다. 량규사, 안영학, 정대세에 이어 북한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네 번째로 K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안병준은 2011년 북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데뷔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에 참가했다. 지난해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해 무릎 부상으로 17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8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준비 자세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흡사해 '인민 호날두'라고 불린다.

안드레는 탄탄한 체구와 저돌적인 플레이로 '대전 루니'로 불린다. 브라질 명문팀 코린치앙스 출신으로 1부 리그 승격을 노리는 대전이 야심 차게 임차한 선수다. 다음 시즌 안드레 루이스의 완전 영입 조건은 300만달러(약 37억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1부에서도 선뜻 영입을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몸값이다. 안드레가 골을 터뜨릴 때마다 홈경기장에는 트로트 곡 '곤드레 만드레'가 울려 퍼진다. 자기 이름과 제목이 비슷해 직접 고른 응원가다. 안드레는 "K리그에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 한국이 좋아서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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