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당구 좋아하는 건설회사 대표, 당구클럽 사장님 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당구를 좋아하는 건설회사 대표, 오주현 대표가 최근 서울 강서구 콘테이너 클럽을 인수했다. 오 대표는 프랜차이즈, 인테리어 같은 당구장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테이너클럽 2층 테라스에서 인터뷰 기념촬영하고 있는 오주현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건설회사 운영 경험을 살려 콘테이너클럽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클럽으로 만들겠습니다.”

최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콘테이너당구클럽을 인수한 오주현(54) 씨는 종합건설회사 소노이엔씨 대표를 맡고 있는 기업인이다. 당구를 좋아하는 동호인이었던 오 대표는 콘테이너클럽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우연한 기회에 직접 당구장까지 운영하게 됐다. 2012년 창업한 소노이엔씨는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과 재건축, 인테리어를 주로 하는 종합건설회사다. 오 대표는 콘테이너클럽 인수를 계기로 프랜차이즈와 인테리어 등 당구장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수 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9일 영업을 재개한 콘테이너클럽에서 오 대표를 만났다.

▲콘테이너클럽을 인수하게 된 계기는.

=집을 화곡동으로 이사하며 콘테이너클럽을 알게 됐다. 평소 당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한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콘테이너클럽’에 가보니 시설도 깔끔하고 오래된 동호회가 있어 가입했다. 그게 인연이 됐다. 동호회 활동하며 회원들에게 당구레슨을 받아 수지도 20점에서 25점으로 늘었다. 하하. 그만큼 콘테이너클럽 동호회는 유대관계도 끈끈하고 회원들의 동호회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러다 최근 클럽 대표(손용진)가 당구장을 내놓겠다고 해 선뜻 인수의사를 건넸다.

매일경제

콘테이너 클럽은 120평 규모에 당구테이블 14대를 갖춘 규모있는 당구장이다. 오주현 대표는 콘테이너클럽의 시설이 다른 당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판단했다. 콘테이너클럽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구장 인수에 고민이 없었나.

=그렇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평소 콘테이너클럽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이곳은 396㎡(약 120평)의 넓은 규모와 당구테이블 14대(대대 8대, 중대5대 포켓1대)를 갖추고 있다. 시설도 깔끔하며 콘테이너클럽이라는 컨셉과 실내분위기도 잘 어우러진다. 또 동호회는 20년이라는 오랜 역사가 있다. 그래서 손용진 대표에게 콘테이너 동호회원 중 한 명이 인수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동호회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인수하면 콘테이너클럽 역사가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염려때문이었다.

매일경제

오주현 대표는 콘테이너 클럽 매각 소식을 듣고 당구장 인수의사를 선뜻 건넸다. 당구장 동호회원이 당구장을 인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콘테이너 클럽 2층 테라스에서 오 대표가 당구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건설회사를 경영하는데, 당구장은 어떻게 운영하나.

=콘테이너클럽 동호회에 맡겨 현재 이승현 동호회장과 최형철 회원이 운영하고 있다. 콘테이너클럽 전통을 잇고자 하는 마음에서 결정했다. 최형철 동호인(빌킹)은 올해 프로당구 PBA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는 실력파다.

매일경제

건설사 대표인 오주현 대표는 새로 인수한 당구장의 실내 인테리어도 직접 담당했다. 특히 벽과 기둥에 조명을 설치, 감각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제공=오주현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수 후에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한 걸로 알고 있다.

=기본적인 당구장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단 콘테이너클럽만의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다. 실내벽지를 기존 흰 벽지에서 벽돌무늬 벽지로 바꿨다. 아울러 기둥과 벽에 조명을 추가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테라스를 카페와 같은 휴게공간으로 바꿔 한 눈에 당구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평소 고객들이 흡연부스가 하나여서 불편하다고 해 추가했다. 또 당구테이블 천과 쿠션도 새로 바꿨다.

매일경제

콘테이너클럽은 높은 천장을 갖춘 구조로 돼있다. 이에 오주현 대표는 2층 테라스를 카페와 같은 휴게공간으로 새로 꾸몄다. 콘테이너 클럽 2층 테라스 전경. (사진제공=오주현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 후 고객 반응은 어떤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리모델링을 끝내고 19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아직 초기이지만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세련되고 깔끔해졌다고 한다. 전보다 고객이 40% 가량 늘어 대기하는 고객도 제법 생겼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300장을 준비,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현재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렇다. 종합건설사 ‘소노이엔씨’ 대표를 맡고 있다. 소노이엔씨는 2012년 창업한 건설사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을 비롯, 재건축과 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담당하는 종합건설회사다. 매출액은 200억원 정도된다. 콘테이너클럽 인테리어도 우리 회사(소노이엔씨)에서 담당했다. 이 참에 당구장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매일경제

오주현 대표는 운영을 콘테이너클럽 동호회에게 맡겼다. 당구장 인수와 위탁운영 모두 "콘테이너 클럽"의 역사를 잇고싶었기 때문이다. 당구장 고객에게 당구레슨 하고 있는 콘테이너 클럽 이승현 동호회장과 최형철 선수를 오주현 대표가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구장 사업이란.

=당구장 프랜차이즈와 인테리어다. 평소 당구장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 콘테이너클럽 인테리어를 계기로 당구장 인테리어 사업을 계획 중이다. 당구장 프랜차이즈는 콘테이너클럽을 통해 진행하려 한다. 프랜차이즈점 업주를 모집하거나 직영점인 콘테이너클럽 2호점 오픈을 검토 중이다.

▲건설사가 당구장 인테리어까지 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다수 인테리어 사업 경력을 바탕으로 적은 비용으로 시공할 수 있다. 또한 그 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구장 상황과 장소에 걸맞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매일경제

오주현 대표와 콘테이너 클럽을 운영하는 이승현 동호회장, 최형철 선수가 인터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콘테이너 클럽 이승현 동호회장, 오주현 대표, 최형철 선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끝으로 콘테이너클럽 운영 각오는.

=콘테이너클럽과 동호회 전통을 잘 이어가고 싶다. 기왕 당구장 사업을 시작한 만큼 전국에서 손꼽히는 당구장으로 만들고 싶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동호회 월례대회도 곧 재개하고 전국 규모 대회도 개최해 콘테이너클럽을 널리 알리겠다. [dabinnett@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