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도중 5번 홀서 파로 홀아웃하며 활짝 웃고 있는 배선우.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주)=박건태 기자] 1라운드를 마치고 프레스룸에 들어온 배선우(26)는 생기가 넘쳐 흘렀다. 일본에 머물다 지난 달 24일 귀국한 배선우는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후 6일 만에 출전한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목소리가 활기찼다.
이유는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출발 때문. 배선우는 14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제42회 KLPGA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김자영2, 현세린과 함께 선두그룹을 이뤘다.
배선우는 공동 선두에 나선 것도 좋지만 고대하던 경기를 하게 돼 더 흥분된 모습이었다. 배선우는 “숨을 쉴 수가 있는거 같아요. 그 전에는 근심 걱정만 있고 연습을 해도 무의미하다는 허탈감이 많았는데 막상 대회를 뛰고 나니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빠른 적응력이었다. 배선우는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끝내고 채를 잡은 지 오늘로 6일째 되는 날이에요. 그래서 어제가 연습한지 5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너무 감이 안 올라와서 이번 경기는 좀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많이 비워서 그런지 운이 따라주는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아요”라며 기뻐했다.
지난해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배선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본에 머물렀다. 투어 개막을 기다리며 연습에 몰두한 배선우는 그러나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가 7월 초순까지 열리지 않게 되자 20일 전 귀국했다. 사흘만 연습을 안해도 감이 떨어지는데 2주간 클럽을 잡지 못해 근심이 많았다고 했다.
배선우는 2016년 제38회 KLPGA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우승한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4년 만의 타이틀 탈환이다. 또한 짝수 해에 2승씩을 거둔 묘한 인연이 있다. 배선우는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1라운드에선 37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박성현과 이정은6(이상 1오버파), 김세영, 이보미(이상 2오버파)가 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쳐 우승 기회가 커졌다. 변수는 비다. 2라운드가 열릴 금요일엔 강한 비가 예상되어 있다.
배선우는 “내일부터 비소식이 있어요. 날씨가 안좋을 때 강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골프는 끝까지 장갑을 벗어봐야 알죠.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조금 더 성숙해진 플레이로 조금 더 유연하게 우승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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