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지주, 우리금융지주가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그룹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250여명은 지원금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 참여 문화를 조성한다.
신한금융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기부금액에 일정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부금액이 1억원이면 ‘매칭 기부율’ 50%를 적용해 5000만원을 신한에서 추가해 1억5000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매칭 기부율은 그룹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신한금융은 본점과 전국 영업점 인근 가게를 대상으로 선결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조선DB |
우리금융도 그룹 전체 본부장급 임원 200여명이 전원 참여해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과 같은 방식의 매칭 기부도 검토 중이다.
KB금융지주 역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기부를 진행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임원들의 경우는 자발적 기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적극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KB금융 노동조합은 다음달 30일까지 재난지원금을 기부받아 기금을 조성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아직 재난지원금 기부 계획이 없다. 농협은 지난 4일 농협중앙회 및 지역 조합 등 계열사 임직원 5000여명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연봉 5000만원 이상 임직원 2700여명의 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의 자발적 기부에 반발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발적 기부를 외부에 공개하면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자발적 기부’라고 하는데 기부를 하지 않으면 욕을 먹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며 "자발적 기부에 동참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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