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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2부 투어 출전 논란’… 슈넬의 사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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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비제이 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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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 싱(57ㆍ피지)을 ‘쓰레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브래디 슈넬(35ㆍ미국)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슈넬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어제 싱에게 무례한 발언을 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해야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배우고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슈넬이 싱을 맹비난한 것은 싱이 오는 6월 11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콘페리 챌린지에 출전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슈넬은 “젊은 선수들이 PGA 투어 승격 기회를 잡기 위해 경쟁하는 2부 투어에 베테랑인 싱이 출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싱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골퍼다. PGA챔피언십 2회, 2000년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3번 우승했고, PGA투어 통산 상금 순위에서도 4위(871억원)에 올라 있는 선수다. 50세 이후엔 시니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PGA챔피언스 투어에서도 4승을 거두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콘페리 챌린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투어가 한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첫 대회다. 따라서 2부 투어 선수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출전 기회인데, 이미 상금이나 경력을 쌓을 대로 쌓아둔 싱이 이 대회를 넘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게 슈넬의 주장이다.

반면, 싱은 싱대로 같은 기간(6월 11일~14일) 열리는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는 출전 자격이 없는 상태였다. 또 만 50세 이상이 경쟁하는 PGA 챔피언스투어는 7월 말에나 재개되기 때문에 이에 앞서 2부 투어 대회에 나가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일자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싱이 콘페이 챌리지에 나선게 잘못인가’라는 토론 기사를 다뤘고, 인터넷 상에서도 싱의 출전이 ‘이기적’이란 반응과 ‘개인의 권리’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당사자인 싱은 슈넬의 격한 비난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필 미컬슨(50ㆍ미국)은 “나는 싱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싱은 자신이 원하는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며 싱을 옹호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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