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4주 내 일정 재조정 마무리"
아베도 "연기도 검토한다" 첫 발언
30일, 1년 등 연기 시나리오 나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9일 오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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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연 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보건 상황을 고려해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OC는 "취소는 안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IOC 새 방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 달 또는 45일 연기, 1년 연기, 2년 연기 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경제적 손실을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올림픽위원회는 1년 연기를 제안하고 있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23일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는 선수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도 자국 선수들에게 "올해 7월에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2021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달 또는 45일 연기가 된다면 8월이나 9월에 올림픽이 열린다. 그렇게 되면 대회가 끝나는 시점은 9월이나 10월이다. 이때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거기다 올림픽 중계권사인 미국 NBC는 9월부터 수익과 시청률이 가장 높은 미국프로풋볼(NFL)을 중계한다. 따라서 올림픽이 8~10월에 열리는 걸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모로 1년 연기 쪽으로 추가 기울어진다. 내년 7월에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일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내년 7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어 내년 8월 7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육상과 수영은 여름올림픽 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종목이다. 올림픽이 내년 7월에 열린다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을 바꿔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선수촌 아파트, 국제방송센터, 메인프레스센터 등 올림픽 기간 사용하는 필수 시설의 대관 일정도 조율해야 한다. IOC는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중요한 몇 경기장 대관이 어렵다"고 전했다. 선수촌 아파트는 올림픽이 끝난 후 리모델링해 2023년 3월 일반인이 입주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미뤄지면 일주 일정이 촉박하다. 또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될 일본 최대 전시장 도쿄 빅사이트도 대관이 어려울 수 있다. 지지통신은 23일 "1년은 물론 2년 뒤에도 이 시설들이 비어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23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해 6408억엔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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