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성화는 지난 20일 특별수송기편을 통해 '고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일본 미야기(宮城)현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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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는 '부흥의 불'로 명명됐다. 이번 올림픽으로 제2의 재건을 꿈꾸는 일본은 25일까지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 당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에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우려로 성화 도착 축하 행사 등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해프닝도 있다. 일본여자축구국가대표 출신 가와스미 나호미(35·스카이블루FC)가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거부한 것이다. 현재 미국 1부리그인 내셔널위민스사커리그(NWSL)에서 뛰고 있는 가와스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로 이번 성화 봉송 주자를 사퇴한다. 팀과 동료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게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힘들 전망이다. 이날 IOC는 앞으로 4주간 추이를 본 후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당초 5월말에서 한달 쯤 당긴 조치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IOC의 미온적 반응에 긴급 성명을 냈다. 캐나다가 제일 먼저 "올 여름 올림픽 불참, 내년엔 참가하겠다"고 나섰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패럴림픽위원회(CPC)는 23일(한국시간) "IOC에 올림픽 연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올림픽을 당장 '1년 미뤄달라' 그러면 참석하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 연기가 안된다면 올림픽에 올 여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긴급성명을 냈다.
뒤이어 호주와 뉴질랜드가 동참했다.
이미 발언권이 강한 미국 육상 연맹과 수영연맹은 보이콧을 선언했다. 여기에 1988년 육상 100m 금메달 리스트' 칼 루이스도 동참했다.
급변한 분위기에 일본 아베총리도 '연기를 고려하겠다'고 공개석상에서 처음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는 게 어렵다면 선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서 "도쿄올림픽 연기를 많은 시나리오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IOC가 못 박았듯 취소는 없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정작 일본 증시는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당초 '취소' 우려를 낳았던 도쿄올림픽이 '연기'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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