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선수 가치 세계 1위... 약 668억원
21세기 FC 바르셀로나 공격수 순위 메시 이어 2위
우아한 드리블, 탁월한 킬패스로 한 시대 풍미
호나우두, 에투 등 '레전드'도 응원 메시지 보내
AP 연합뉴스/ 호나우지뉴가 7일 수갑이 채워진 채 파라과이 구치소로 수감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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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호나우지뉴의 일거수일투족은 온갖 외신을 통해 실시간 보도되며 스포츠란을 뒤덮고 있다. 축구 팬이 아니거나 축구에 최근 입문한 분들은 그가 대체 뭐 하는 인간이기에 브라질 대통령보다 기사가 더 많이 나오는가 싶을 수도 있다. 호나우지뉴, 그는 어떤 인물이었기에 이 난리일까.
◇15년 전 ‘세계 최고’였던 호나우지뉴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1일 2005년 선수 가치 TOP10을 발표했다. 그 정점엔 호나우지뉴(당시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그의 당시 몸값은 약 5000만 유로(약 688억 원)에 달했다. 2위인 티에리 앙리(43·프랑스·당시 아스날)와는 500만 유로 차이가 났다. 판 니스텔루이(44·당시 맨유·3위), 안드리 세브첸코(44·당시 AC밀란·4위), 마이클 에시엔(38·당시 첼시·5위)도 모두 그보다 아래였다.
조선DB/ 브라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호나우지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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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스쿼카가 23일 발표한 ‘21세기 FC바르셀로나 공격수 순위’에선 호나우지뉴가 리오넬 메시(33) 다음가는 2위였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뛰며 총 94골을 기록했다. 스쿼카는 “호나우지뉴의 플레이는 마법이었고 아름다웠다. 그의 위대함으로 바르셀로나를 위대한 클럽으로 끌어올렸다”고 했다.
◇인간을 넘어선 축구실력
그러나 호나우지뉴의 진가는 ‘숫자로 표현 못 할 무언가’에 있었다. 태어나면 일단 축구공부터 찬다는 브라질리언 중에서도 그의 재능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호나우지뉴는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모습 자체가 볼거리였다. 축구를 한다기엔 너무 우아했고, 춤이라기엔 너무나도 축구를 잘했다.
그는 당대 축구에서 알려진 기술 대부분을 최상급으로 구사하는 것은 물론, 저런 동작이 축구에 왜 나오지 싶은 몸짓까지 적재적소에서 터트려주며 상대팀을 농락했다.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당시 첼시와의 2차전에서 페트르 체흐(38)를 앞에 두고 엉덩이를 좌우좌로 털어낸 뒤 공을 차 골로 연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창때 키 181㎝에 몸무게 76㎏으로 근육이 탄탄했던 그는 몸싸움에서도 거의 밀리지 않았다. 게다가 압도적인 재능에 비해 골 욕심도 적은 편이며 패스에 적극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207경기를 뛰는 동안 기록한 도움 수만도 71개에 달한다. 시야도 넓고 축구 지능도 뛰어나 킬패스에도 능했다. 그런 선수가 발뒤꿈치, 등, 어깨, 뒷목, 엉덩이 등 써도 반칙은 아닐 부위를 모조리 동원해 공을 튕겨주니 수비진 입장에선 막아내기가 적잖이 난감했다.
그는 드리블 박자도 살짝 특이했다. 전설적인 드리블러인 가린샤(브라질)나 로베르토 바조(53·이탈리아)처럼 양다리 길이가 달라 걸음 박자가 어긋나는 것도 아니었다. 호나우지뉴는 그저 춤추듯 달려나갔고, 그 리듬이 축구에선 생소했을 뿐이었다. 아무튼 저지하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였다. 기사마다 그를 ‘외계인’이라 부르는 것은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정말 인간을 넘어선 존재처럼 축구를 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를 따라 하는 축구 꿈나무는 많았지만 따라 해낸 이는 끝내 없었다.
◇‘레전드’들도 응원 메시지
전성기의 그는 현역 축구 선수들마저 동경하고 선망하는 ‘스타 속의 스타’였다. 이 때문에 팬뿐 아니라 ‘레전드’급 선수 중에서도 그의 몰락을 안타까워하는 이가 더러 있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호나우두(44)는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나우지뉴에게 “나와 이름이 같은 친구, 생일 축하해.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이겨 나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날 아프리카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사무엘 에투(39·카메룬)도 격려에 동참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호나우지뉴를 링크하며 “생일 축하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네가 어떤 힘든 일을 겪고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호나우두 인스타그램, 에투 인스타그램/ 호나우지뉴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호나우두(위)와 에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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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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