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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캐나다 ‘불참’ 선언, 올림픽 연기 도화선 되나…IOC도 ‘연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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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일 년 뒤로 미뤄질까.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패럴림픽위원회(CP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1년 연기를 긴급하게 요청한다”며 2020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선수단 파견을 철회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는 캐나다가 처음이다.

개막을 4달여 앞둔 도쿄올림픽은 강행과 연기의 사이에 놓여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전 세계 스포츠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리그를 진행 중이던 농구, 배구 종목뿐 아니라 개막을 앞둔 야구와 축구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랭킹 포인트와 실전 감각을 좌우하는 국제대회들이 다 취소되면서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도 골머리를 앓았다. 각 국가가 외부활동이나 단체 실내 연습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선수들은 당장 훈련할 공간을 찾기도 쉽지 않다.

현장의 목소리는 연기에 가까웠다.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전 세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올림픽 강행은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와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1일 IOC에 연기 요청을 담은 공문을 제출했다. 스페인올림픽위원회도 알레한드로 블랑코 위원장이 직접 나서 “선수들이 훈련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림픽을 미루지 않으면 불공정한 처사”라고 말했다. 위원회뿐 아니라 영국육상연맹, 미국수영연맹, 미국육상협회 등 각 종목 단체들도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올림픽 연기를 촉구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그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주 화상통화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뒤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와 종목 단체장의 의견을 수렴하기보다 강행 의지를 설파하는데 가까웠다. 독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올림픽 연기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지 않다며 정상 개최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런데 캐나다의 불참 선언이 도화선 역할을 할 전망이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올림픽위원회도 자국 선수들에게 다른 계획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IOC는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비롯해 세부 사안을 4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국회 연설 중 “올림픽 경기 개최가 온전히 이뤄질 수 없다면 연기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몇 주간 이어졌던 팽팽한 줄다리기는 강행이 아닌 연기로 기울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캐나다올림픽 위원회가 2020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강경한 입장이던 IOC와 일본이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일본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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