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오늘 이사회…리그 '조기 종료' 또는 '재개' 결정

▲ 지난 19일 한국배구연맹 임시 이사회

한국배구연맹 KOVO가 사상 초유의 프로배구 '리그 조기 종료' 여부를 논의합니다.

KOVO는 오늘(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13개 구단 단장이 모이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합니다.

나흘 전인 19일에는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프로배구 V리그는 3월 3일부터 시즌을 중단한 채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봤습니다.

19일 이사회에서 KOVO와 단장들은 '리그를 조기 종료하는 방안, 정규리그는 종료하고 현 순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안, 정규리그 잔여 경기만 치르는 방법, 정규리그를 소화하고 포스트시즌을 단축해서 치르는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V리그 조기 종료와 재개를 놓고 각 구단의 상황과 판단이 달라 3시간여 격론을 펼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조원태 KOVO 총재는 각 구단의 의견, 사회적 분위기, 타 종목의 결정 등을 '결론을 내리기까지 살펴야 할 주요 사항'으로 봤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는 리그 조기 종료 혹은 4월 5일 이후 재개 쪽에 무게를 둡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틀전(21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며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실내 스포츠인 배구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받는 종목이라 일단 4월 5일 전에 경기를 치르는 건 부담스럽습니다.

다른 종목의 결정도 변수입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WKBL은 지난 20일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리그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즌 도중에 종료를 선언한 건 WKBL이 처음입니다.

WKBL은 리그를 중단하기 전 1위를 유지한 아산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1위로 확정했습니다.

V리그는 남녀부 모두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는 중이었습니다.

남자부 1위 우리카드(승점 69, 25승 7패)보다 2위 대한항공(승점 65, 23승 8패)이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여자부 1위 현대건설(55, 20승 7패)과 2위 GS칼텍스(승점 54, 18승 9패)의 승점 차는 겨우 1점입니다.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려도 2019-2020 최종 순위, 자유계약선수 FA 관련 등록일 등 추가로 논의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희돈 기자(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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