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2일 열린 PGA투어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 6번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부딪히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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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승부처였던 베어 트랩(bear trap)을 잘 넘기면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할 수 있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에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매킨지 휴즈(캐나다·5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우승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2000만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도 2위까지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 대회만 놓고 봤을 때, 2009년 양용은 이후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 1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8년 6월 US오픈을 통해 PGA 투어 첫 대회를 치렀던 임성재는 꼭 50개 대회 만에 PGA 투어 첫 승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론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에 이어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초반 선두권에 있던 임성재는 연속 파4 홀인 12·13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기록해 주춤했다. 그러다 베어 트랩에서 힘을 냈다. PGA 투어 대회 중에서 세 번째로 어렵다는 이 코스 15~17번 홀에서 임성재는 천금같은 버디 2개로 다시 일어섰다. 15번 홀(파3)에선 티샷으로 2,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7번 홀(파3)에선 7번 아이언을 꺼내들어 그린에 내리꽂는 페이드 샷으로 역시 홀 2m 가까이 붙여 버디를 성공시켰다.
클럽하우스 로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임성재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담담하게 자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던 임성재로선 기다렸던 첫 우승이 나온 순간이었다. 임성재는 경기 후 현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항상 우승 찬스도 몇 번 있었고 상위권에 있다보니까 그런 경험을 살려서 잘 마무리했다. 이렇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몇 차례 있었던 우승 기회를 놓쳤던 걸 교훈 삼아 경기해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단 의미다. 임성재는 "15번 홀 시작할 때부터 선두와 1타 차였다. 이 홀에서 '공격적으로 쳐보자, 버디를 쳐보자'는 생각으로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원하는 샷으로 페이드로 쳤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러면서 15번 버디를 하고 16번 홀을 잘 넘은 뒤에 17번 홀 버디까지 잘 돼서 좋은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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