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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롯데 팔색조 선발 3인방, 선발 암흑기 걷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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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 스트레일리-샘슨-노경은(왼쪽부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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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지난 시즌과 확 바뀐 댄 스트레일리(32), 애드리안 샘슨(29), 노경은(36)의 상위 선발 3인방은 롯데 선발진에 드리운 암흑을 걷어낼 수 있을까.

롯데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선발진 조각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선발진 안정이 탄탄한 전력과 상위권 성적의 필수조건이지만 그 조건을 완성하지 못했다. 2018~2019년, 두 시즌간 선발진이 거둔 승리는 64승(118패), 평균자책점은 5.35였다. 모두 꼴찌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단 한 명도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5년부터 함께한 브룩스 레일리는 확실한 선발 투수였지만 에이스의 모습에는 살짝 부족했다. 레일리의 외국인 파트너는 매년 바뀌었다. 김원중, 윤성빈 등의 토종 선발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2017년 12승(7패)을 거둔 뒤 팔꿈치 부상 여파로 최근 두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장시환, 서준원 등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장시환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서준원은 이제 2년차에 불과하다. 노경은은 지난해 미계약에 머물면서 1년을 쉬었다.

하지만 올해 롯데의 선발진은 싹 바뀌었다. 스트레일리, 샘슨 등 새 외국인 투수 2명, 그리고 1년간 미계약 상태였다가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노경은이 상위 선발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타자들과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패스트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요령과 경험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유형이다.

스트레일리와 샘슨 모두 최근 메이저리그 경험들이 있는 투수들 스트레일리는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이 3번이었고, 통산 44승 경력. 샘슨은 지난해 텍사스에서 선발 로테이션도 소화했고 완투승도 따내기도 했다. 일단 제구가 좋다는 공통점.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 당 볼넷 3.5개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마이너리그 기록은 2.7개까지 떨어진다. 샘슨은 메이저리그에서 2.4개, 마이너리그 기록은 1.8개까지 떨어진다. 볼넷으로 쉽게 흔들리는 유형들이 아니다.

변화구 역시 호평 일색이다. 샘슨은 기본적으로 싱커 궤적의 지저분한 공 끝을 가진 패스트볼을 던지고 슬라이더 가치가 높다. 슬라이더도 하나의 궤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자체 분석도 있다.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제구력에 쉽게 컨택하기 힘든 구종들까지. 스트레일리는 팀 내에서 “공을 만질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위닝샷에 다양한 구종까지 갖추고 있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공을 받아본 포수 정보근은 “샘슨은 컨트롤이 좋아서 요구하는 곳으로 공을 다 던졌다. 패스트볼도 140㎞ 후반까지 구속이 나왔다. 슬라이더가 좋은 것은 알았는데 체인지업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제구가 몰린 공도 거의 없었다"면서 "구위로는 스트레일리가 조금 더 인상적이었는데, 제구까지 괜찮았다. 두 선수 공통점은 모두 변화구였다. 상당히 인상적인 변화구를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외국인 두 선수를 뒷받침할 토종 선발 노경은도 1년을 쉬었지만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타자들과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부활의 시즌이었던 2018년, 9이닝 당 볼넷은 2.04개에 불과하면서 제구를 터득했고 겨우내 너클볼을 준비하는 등 구종 다변화를 꾀했다. 너클볼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투심을 비롯해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의 구종에 너클볼까지. 진정한 팔색조로 거듭났다. 노경은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타자들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여기에 변칙 투구까지도 준비를 하는 등 1년의 공백을 타파할 준비를 마쳤다.

제구와 경험을 갖추고 구위까지도 나쁘지 않다. 팔색조 유형의 투수들이 이끌어갈 롯데 선발진이다. 이들의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최대한 많이 챙길 수 있다면 선발진은 자연스럽게 안정이 되고 팀도 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 유력한 선발 자원인 박세웅과 서준원에 대한 이닝 관리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 선발을 맡을 이들 3명이 가질 비중은 높다. 과연 팔색조들이 뭉친 롯데의 선발진은 암흑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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