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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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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놓친 FC서울, 팬들은 소통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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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놓쳐 상처받은 팬심… FC서울 팬 등 2270명 “간담회 요청”

“구단과 팬이 같은 곳 바라보는 사람들이란 믿음 흔들려”

이적 불발 자체보단 구단의 소통 노력 지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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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슬픔에 빠진 것은 비단 기성용 선수의 입단이 불발되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단과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는 단순한 믿음 말입니다.”

기성용을 놓친 일부 FC서울 팬들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FC서울 팬 2270명은 서명을 모아 지난 17일 우편을 통해 구단에 간담회 요청서를 제출했다. 팬들이 원한 건 구단과 팬 사이의 소통. 이들은 요청서를 통해 “책임 있는 구단 프런트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슈퍼스타 기성용의 이적설은 약 10일간 한국 축구를 뜨겁게 달궜다. 친정 서울 복귀와 전북 현대 이적을 두고 소문과 논란이 꼬리를 물었다. 결국 11일 기성용의 에이전트 시투(C2) 글로벌이 “기성용은 FC서울과 전북 현대 양 구단에 2020년 2월10일부로 협상 종료를 고지했다”고 발표하면서 기성용의 국내 복귀는 무산됐다.

남은 건 상처 받은 팬심. 특히 팬들은 이번 이적 논란 때 정보 부족에 시달렸다. 구단과 선수 간의 계약은 민감한 문제다. 특히나 협상 중에는 정보 공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팬들이 지적한 건 구단의 태도였다. 실제 FC서울은 이적설이 한창일 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에 대한 설명 대신 일상적 홍보 글만 올려 빈축을 샀다. FC서울 팬 커뮤니티에는 “항의 차원에서 시즌권 환불 전화를 걸었는데 사무적으로 반납할 장소만 알려줬다”는 실망 섞인 글이 수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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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요청서 작성을 주도한 이병구씨는 <한겨레>에 “팬들은 구단이 투자를 축소한다는 것에 충분한 인지가 이루어진 상황”이라며 “(기성용을) 데려오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매번 실수를 인정하고 팬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구단의) 전략에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팬들은 주요 선수의 이적, 은퇴, 입대 등이 팬들에게 어떤 공지도 없이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도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단순히 지금 거론되는 선수 이적에 관한 설명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며 “장님 코끼리 만지듯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뒤적이며 구단의 행보를 추리해가는 것에 지쳤다”고 호소했다. 이병구씨는 “소통이 미흡하기 때문에, 팬들은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프로모션의 대상자라는 느낌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듣고 싶습니다. 단순히 지금 거론되는 선수 이적에 관한 설명을 듣고 싶은 게 아닙니다. 구단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서 나아가려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감내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간담회 요청서는 이제 팬들의 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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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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